[트럼프 당선] 주력 수출기업 타격 우려에 外人 코스피 팔아치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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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국의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으로 백악관에 복귀하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기업에 배타적인 정책 노선을 뚜렷하게 제시했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외국계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승리와 관련해 "대통령뿐 아니라 상·하원도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는 레드 스윕(Red Sweep) 현실화 시 한국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는다"라고 분석했다.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1,400원 선을 웃돌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종합(화면번호 300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6일 장중 1,399.70원 수준까지 오르며 1,400원 선에 육박했다. 트럼프가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우세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글로벌 금융기관 RBC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도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을 겨냥한 규제와 관세를 강화하면 중국 위안화가 약해질 뿐만 아니라 한국과 대만, 베트남 통화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했다. 원화 주식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서 코스피200 선물 매도로 외국인이 대응한다는 게 외국계 하우스의 설명이다.
외국인이 트럼프 당선으로 한국 증시를 재검토할 이유로는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수출기업이 관세 인상과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중국에 대해서는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로 상품 무역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교류를 억제한다고 선언했다.
월가 금융기관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미국에 큰 익스포저(위험노출)를 지닌 데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무역전쟁으로 도전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과 대만을 언급하며 공급망 교란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에서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중 간 공급망 재편이 한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 한국의 후생이 0.63~1.37%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전자(-0.52%)·LG에너지솔루션(-7.02%)·현대차(-3.95%)·기아(-2.06%)·포스코홀딩스(-5.01%)·LG화학(-5.12%)·삼성SDI(-5.98%) 등 주요 수출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관세 인상은 금리 수준을 높이는 방식으로도 글로벌 머니 무브를 일으킬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트럼프가 중국 관세를 40%로 설정한 경우를 가정하면서 관세가 없을 경우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0.40%포인트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인이 신흥국에서 돈을 빼 고금리 매력을 지닌 미국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시장 친화적인 트럼프 당선이 신흥국에 호재일 수 있다는 외국계 의견도 나왔다.
영국계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는 "연준이 (물가 때문에) 금리를 덜 낮출 수는 있지만 글로벌 경제가 더 나아지고 리스크를 선호하는 시장 심리가 강해지면 달러화 강세 압력이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무역전쟁에 관해 "중국에는 리스크이지만 제조업 리쇼어링 기회를 잡는 나라에는 궁극적으로 혜택일 수 있다"고 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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