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돌아온 트럼프' 달러 전방위 강세…유로 '패리티' 전망도
달러인덱스, 4개월만에 처음으로 105선 상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 여파에 대부분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DXY)가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5선을 넘어선 가운데 주요 통화 중 유로가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유로화가 '패리티'(1유로=1달러) 수준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561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1.531엔보다 3.030엔(2.000%) 급등했다.
달러-엔은 한때 154.715엔까지 올라 지난 7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급속히 약해지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아시아 오후 시간대에 "투기 세력을 포함한 외환 움직임을 긴박감 있게 주시하고 있다"는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375달러로, 전장 1.09251달러에 비해 0.01876달러(1.717%) 굴러떨어졌다. 유로-달러는 한때 1.6826달러까지 하락, 지난 6월 말 이후 처음으로 1.07달러 선을 내주기도 했다.
유로-엔 환율은 165.92엔으로 전장 165.94엔에서 0.030엔(0.230%) 높아졌다. 유로와 엔이 달러 대비 모두 급락하면서 유로-엔의 장중 출렁임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3.454보다 1.650포인트(1.595%) 급등한 105.104를 나타냈다. 지난 7월 초순 이후 처음으로 105선을 넘어섰다.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예상과 달리 개표 초반부터 승기를 잡자 달러는 아시아 장에서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유로·엔과 함께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비중이 큰 파운드와 스위스프랑도 급락했다. 각각 달러 대비 1% 넘게 내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016위안으로 전장대비 1.391% 뛰었다. 지난 8월 초 이후 처음으로 7.20위안 선을 넘어섰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트레이딩 플랫폼 트라두의 니코스 차부라스 수석 시장전문가는 불법 이민 제한, 새로운 관세 부과 등의 트럼프 정책을 지적하면서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더 느린 완화 경로로 압박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달러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상원 탈환을 성공한 미국 공화당이 백악관, 하원까지 차지하는 '레드 스윕(red sweep)' 경계감도 반영됐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은 현재 200석을 확보, 다수당 기준선은 218석까지 18석이 남았다.
노무라의 나카 마츠자와 수석 거시 전략가는 "시장은 아직 '레드 스윕'에 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공화당의 싹쓸이가 실현되면 "미국 국채 10년 수익률은 4.50%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고, 달러-엔은 155를 넘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존에서는 트럼프발 무역 전쟁에 그렇지 않아도 나쁜 경기가 부진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고개를 들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정책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 "장벽, 관세 또는 무역 장애물이 강화되면 유로존과 같은 개방경제에 부정적인(downside)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JP모건과 ING, ABN 암로 등은 트럼프의 관세 및 세금 인하의 정도에 따라 유로가 패리티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유로-달러는 연준이 강력한 긴축을 펼치던 2022년 9월 0.95달러대까지 밀리기도 했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리 선물시장은 25bp 금리 인하를 거의 확신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7분께 이번 주 25bp 인하 확률을 99.0%로 가격에 반영했다. 금리 동결 확률은 1.0%에 그쳤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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