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00원 본 서울환시, '고환율 전망' 고개 들었다
  • 일시 : 2024-11-07 15:40:55
  • 환율 1,400원 본 서울환시, '고환율 전망' 고개 들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됐다는 확신이 든 순간,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는 미국 대선 결과를 확인한 후 이같이 말했다.

    미국 대선 이후 서울환시에서 장기 고환율에 대한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404.50원까지 상승한 후 1,39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빅피겨(큰자릿수)가 뚫린 부담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 국민연금 관련 달러 매도 가능성 등이 달러-원 1,400원대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달러-원 환율 1,400원대에서 대기 중인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적지 않다.

    환율이 1,400원선을 약간 웃돈 후 조정을 받았지만 앞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높은 수준의 환율을 감내해야 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에서 1,500원대 정도의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원화 강세를 이끌 요인이 부족하다는 인식에 1,300원대 환율은 기본 전망 레벨이 됐다.

    달러-원 환율 1,500원, 1,600원 전망은 지금 레벨보다 100원 이상 높은 이례적 수준이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1,500원 이상의 환율은 2008년 금융위기 때나 가능했던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환시 참가자들은 미국 우위의 경제 구조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해리스가 되든, 트럼프가 되든 달러-원 환율이 1,350원대까지 조정된 후 오르느냐, 1,390원대부터 오르느냐의 차이였을 뿐 달러-원 환율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본다"며 "마음속으로는 내년에 1,600원까지도 열어두고 있으며, 그 이후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재정적자는 계속 높게 유지될 것이며, 각국 통화정책 역시 강달러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봤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상대적으로 달러 자산 수익률이 원화 자산보다 우위에 있어 미국 경기에 부침이 있다 하더라도 달러 자산 선호는 지속될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나마 금리인상 여력이 있는 일본의 영향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경기 부양책도 지속해 나오고 있다.

    일본과 중국 이슈는 일부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으나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이라고 외환딜러들은 내다봤다.

    한 증권사 관계자 역시 달러-원 환율 1,500원선이 가시권에 들어올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1,400원대 환율 뉴노멀이 확실해질 것으로 봤다"며 "다른 통화는 조정을 받고 갔지만 달러-원 환율 조정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에서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앞으로 미국 금리 예측이 바뀔지 여부도 잘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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