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2연속 금리 인하…파월 "트럼프가 요구해도 사임 안해"(종합)
  • 일시 : 2024-11-08 05:51:45
  • 연준, 2연속 금리 인하…파월 "트럼프가 요구해도 사임 안해"(종합)

    '빅컷' 이후 25bp로 감속…양적긴축 속도는 그대로 유지

    사임 관련 질문에 단호하게 "노"로 대답…"대선, 단기적으로 영향 없다"



    사진 출처: 11월 FOMC 기자회견 생중계 캡처.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번 연속으로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7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4.50~4.75%로 종전보다 25bp 내린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작년 7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25bp 인상한 뒤 같은 해 9월부터 금리를 동결해 오다가 직전 FOMC가 열린 지난 9월 전격적인 '빅 컷'(50bp 인하)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두 번의 회의에 걸쳐 75bp가 인하됨에 따라 FFR 목표범위는 작년 2월 FOMC의 결정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25bp 인하를 거의 확실시해 왔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인 가운데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25bp 인하 가능성은 지난달 이후 대체로 90%를 상회했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비농업부문 고용(+1만2천명)은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돌았지만, 허리케인 및 보잉 파업의 영향으로 잡음이 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연준은 2연속 금리 인하에도 양적긴축(QT) 속도는 그대로 유지했다.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QT 월간 한도는 각각 250억달러 및 350억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FOMC는 성명에서 "최근의 지표는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돼 왔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올해 초 이후 노동시장 환경은 전반적으로 완화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경제가 강력하게 유지되고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책 제약을 더 느리게 줄일 수 있다. 노동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빨리 하락한다면 우리는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의 전개에 따라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기자회견의 하이라이트는 파월 의장의 거취와 관련된 질의응답이었다. 파월 의장을 공격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으로 파월 의장은 백악관과 사이가 껄끄러워질 수 있는 처지에 놓인 상태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임을 요구한다면 따를 것인지 묻는 말에 단호하게 "노(No)"라고 답했다. 바로 뒤를 이어 나온 법적으로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역시 "노(No)"라는 한마디로 응수했다. 해당 답변을 내놓으면서 파월 의장은 불편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대통령이 자신을 해고하거나 강등시킬 권한이 있는지, 그리고 대통령이 지도부 위치에 있는 연준 이사들을 강등시키는 게 합법적인지 연준이 결정했는지를 묻는 말에는 "법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차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연준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선거는 우리의 정책 결정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FFR 목표범위의 실질적 하단과 상단 역할을 하는 역레포 금리와 지급준비금리(IORB; 전 IOER)는 각각 4.55% 및 4.65%로 25bp씩 낮춰졌다.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장치인 스탠딩 레포(Standing Repo Facility, SRF)의 최저응찰금리와 재할인율도 각각 4.75%로 25bp씩 인하됐다.

    이번 25bp 인하는 투표권자 12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결정됐다.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는 분기마다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sj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