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연속 인하에도 채권금리 상승 압력…트럼프 재정정책 우려"
  • 일시 : 2024-11-08 07:51:02
  • "연준 연속 인하에도 채권금리 상승 압력…트럼프 재정정책 우려"



    undefined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7일(현지시간) 2회 연속 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장기 금리는 최초 인하 전보다 0.7%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재정 악화를 초래한다고 보고 국채 매도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연준의 금리 인하 노선이 벌써부터 벽에 부딪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은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4.5~4.75%로 결정했다. 지난 9월 50bp 인하에 이은 조치다.

    하지만 장기금리 지표가 되는 10년물 금리는 금리 인하 개시 후 1개월 반 동안 오히려 상승했다. 9월 금리 인하 개시 전에 3.6%대였던 10년물 금리는 6일 4.4%대까지 올랐다. 7일에는 4.3%대를 기록했지만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FOMC 이후 열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긴축효과를 부르는 장기 금리 상승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질문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인상과 감세가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에 발생한 '트럼프 트레이드'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많다.

    파월 의장은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에 대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아니라 경제 성장세가 강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중립금리 수준을 향해 중장기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지만 12월 회의에서도 인하를 지속하지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이 트럼프의 경제정책 추진으로 생기는 재정 불안이 원인이라는 시각이 많다. 일련의 정책이 재정적자 확대를 수반하며, 재원을 국채 발행으로 마련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지적이다. 국채 매수자는 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만기가 긴 국채에 요구되는 추가 금리는 기간 프리미엄은 9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차기 정부 정책에 대해 말을 아꼈다. 미국의 재정 상황이 지속불가능한 길을 걷고 있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존의 견해를 되풀이했지만, 자신은 재정정책에 관한 감독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월은 장기금리가 작년 10월 5%대를 기록한 뒤 같은 해 말 4% 아래로 떨어진 경위를 언급하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으로부터 과도한 신호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장기금리가 보다 지속적으로 상승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하면 금리 인하 노선을 재고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jhm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