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간밤 급락 배경과 전망은
  • 일시 : 2024-11-08 09:02:30
  • 달러-원, 간밤 급락 배경과 전망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1,40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던 달러-원 환율이 1,380원 초반대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레드 스윕 가능성에 다소 과격하게 나타난 트럼프 트레이드가 하루 만에 일부 되돌림이 나오면서 그간 과열했던 달러-원이 달러 인덱스와 함께 큰 폭으로 내린 탓이다.

    달러-원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과 롱스탑 역시 영향을 미쳤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 오후 3시반인 정규장 마감 기준 0.40원 오른 1,39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야간 거래에서는 전날보다 10.50원 내린 1,385.70원에 마감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뉴욕장 종가 기준으로 달러-원은 1,382.60원까지 내렸다.

    전날 정규거래에서 1,404.50원까지 올랐던 터라 시장에서는 상단은 1,420원까지 열어두는 등 추가 상승에 대한 위기감이 컸었다.

    달러화 강세는 아시아 장에서부터 탄력을 잃는 모습이었으며, 런던과 뉴욕장으로 넘어가면서 약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일본이 엔화 약세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았고, 중국에서는 국영은행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위안화 가치를 떠받쳤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반동이 뉴욕장에서 달러화 가치 하락을 촉발했다.

    달러 인덱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 104.180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소폭 반등했으나 파월 발언 영향에 국채 금리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내림세를 이어갔다.

    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임을 요구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파월은 "사퇴하지 않는다(nope)"고 단호하게 말했다.

    뒤이어 취재진이 미국 대통령이 연준 의장이나 지도부를 강등하거나 해임할 수 있는지 묻자 파월은 또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25bp 금리 인하는 예상되면서 새로운 내용이 없었지만, 오히려 파월의 이런 발언이 국채금리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원화가 과하게 약세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을 고려한다고 해도 1,400원까지 오를 장세가 아니었는데 오버슈팅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오버슈팅이 워낙 강했어서 이 때문에 되돌아가는 것 같다"면서 "10월 이후 레벨 자체가 워낙 원화 약세였다. 실수요가 받쳐주면서 올랐다기보다 포지션 플레이로 인한 베팅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앞으로 정책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서 추가 인하를 막을만한 이야기도 없었기 때문에 달러 롱플레이 명분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날 달러-원이 1,380~1,388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민 연구원은 롱플레이가 약해지면서 이달 말까지 점진적으로 1,350원 수준까지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시적인 차익실현 장세가 달러-원 하락을 촉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당시 트레이더 입장에서는 큰 장이 섰던 상황이다. 일단은 차익실현하면서 관망하는 분위기로 넘어왔다"면서 "FOMC도 시장을 움직일만한 내용은 없었고, 파월 의장이 완주할까가 더 주목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하게 차익실현에 따른 되돌림으로 보고 있어 이날 1,380원을 트라이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다시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달 상단 1,410원을 열어둔다"면서 "금리 인하가 계속되겠지만 트럼프 때문에 금리 인하 폭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게 시장의 우려다. 트럼프 프리미엄으로 달러가 하락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날 1,370원대로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있다.

    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달러-원이 그동안 급등세를 멈추고 숨 고르기 장세가 예상된다"면서 "환율 조정에 따른 추격 네고 출회시 1,370원대 진입도 가능하지만 여전히 잔존한 트럼프 경계가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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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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