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트럼프 트레이드 조정에 급락…10.2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두 자릿수 급락했다.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기존에 달러 매수(롱) 포지션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0.20원 급락한 1,386.4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보다 두 자릿수 급락 출발했다. 미국 대선과 FOMC 등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에 되돌림이 작용했다.

간밤 FOMC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로 이벤트 영향력은 대선에 비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달러-원은 개장가(1,386.00원) 부근에 결제를 소화하면서 공방전이 벌어졌다.

장 초반 매수세가 몰리면서 한때 1,388.10원으로 고점을 높였지만, 결제 물량을 소화한 이후엔 재차 하락세를 탔다. 달러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한때 3만 계약 넘게 순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하방 압력을 가했다.

일본에서는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의 구두 개입이 나왔다.

가토 재무상은 "과도한 환율의 움직임에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면서 "투기 세력에 의한 일방적이고 급격한 환율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153엔대에서 방향을 틀어 152엔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오후에도 달러-원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다만 국내 증시와 위안화가 하락하면서 추가적인 하방 압력은 제한됐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가운데 약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179억 원 순매도했다.

중국 증시도 반락했다. 이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가 종료된다. 외신에 따르면 시장 예상과 달리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발표를 미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실망감을 반영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미국 대선 국면이 지나면서 다른 통화 움직임을 주시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대형 이벤트가 지나가면서 달러-원은 하루 만에 1,400원에서 장중 1,382원까지 빠졌다"며 "레벨이 급하게 빠지면서 네고보다는 하단에 결제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이슈는 실질적인 정책에 따라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며 "달러-원 상방 경계감은 있으나, 엔화가 당국의 역할에 약세가 제한되면서 달러-원도 제한적으로 상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트럼프 당선을 전후로 변동성이 크다"며 "FOMC는 예상대로 금리를 25bp 내리면서 영향력은 크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1,420원까지 달러-원 고점은 열려있다"며 "엔화나 위안화 등 다른 통화 움직임을 더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10.60원 내린 1,38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88.10원, 저점은 1,382.4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7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85.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6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14% 하락한 2,561.15에, 코스닥은 1.34% 상승한 743.3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80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3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6.9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6.8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0795달러, 달러 인덱스는 101.95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444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5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21원, 고점은 193.8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08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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