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레드 스윕' 현실화될까…트럼프 인선도 주목
공화당, 하원 과반까지 6석 남아…美 CPI 다음날 파월 연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1~1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 연방하원 선거 결과를 일단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의 추가 강세 여지를 가늠하려면 공화당이 하원까지 차지하는 '레드 스윕'(Red Sweep)의 현실화 여부에 따라 달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기 경제팀과 관련해 어떤 인선을 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 8일 '무역 매파' 진영의 대표급 인물로 통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에게 트럼프 당선인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다시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는 즉각 강세로 반응한 바 있다.
관세는 대통령의 재량권이 크기 때문에 트럼프 경제정책 중 가장 속도감 있게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강한 인물들이 주요 직책의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지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도 발표된다. CPI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가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 수 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25bp 금리 인하가 결정된 뒤로 금리 선물시장은 내달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30% 이상으로 계속 반영하고 있다. 25bp 추가 인하가 여전히 더 우세하지만 금리 동결 베팅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트럼프의 재집권 성공 여파에 달러는 대부분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629포인트(0.60%) 상승한 104.947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105.448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7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152.503엔으로 전주대비 0.32% 하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6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달러-엔은 트럼프의 당선에 급등세를 보이다가 일본 외환당국이 개입성 발언을 잇달아 내놓자 흐름이 돌아섰다. 한때 154.715엔까지 올라 지난 7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방향을 전환했다.
유로는 달러에 한 주 만에 다시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178달러로 1.08%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트럼프 여파에 지난 6월 하순 이후 처음으로 1.06달러 선이 잠시 무너지기도 했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63.47엔으로 전주대비 1.37% 굴러떨어졌다. 3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4주 연속 상승(달러 대비 위안 약세)했다. 7.1987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84% 올랐다. 트럼프의 귀환뿐만 아니라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 대책에 대한 실망감도 위안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는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스콧 베센트와 존 폴슨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베센트는 지난 8일 트럼프의 자택 마러라고에서 트럼프와 만났는데, 분위기가 매우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무력화하기 위한 '그림자 연준'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 베센트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강달러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준비통화는 시장에 기반해 오르내릴 수 있다"면서 "좋은 경제정책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강한 달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센트는 트럼프의 관세는 무역 상대국과의 협상 수단으로 옹호하는 견해를 갖고 있다.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도 찬성하는 입장이다.
하원은 아직도 승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지난 9일 저녁 기준으로 공화당은 하원에서 212석을 확보했다. 과반선인 218석까지는 여섯석만이 남았다.
공화당이 하원까지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남은 22석의 향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선거구들은 민주당이 우세한 서부 지역이 더 많아 막판에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
13일 나오는 미국의 10월 CPI는 전품목(헤드라인)과 근원 지표 모두 전월대비 상승률이 전달과 같은 수준(0.2% 및 0.3%)으로 유지됐으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FOMC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지표에 대해 "끔찍하지는 않았지만, 예상보다 약간 높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CPI 발표 다음 날인 14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대담을 갖는다. CPI에 대한 평가 및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언급이 나오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했을 것으로 조사됐다. 전달(+0.4%)에 비해 모멘텀이 다소 약해졌으리라는 예상이다.
다른 경제지표로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10월 소기업 경기낙관지수(12일)와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 14일),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10월 산업생산(각각 15일) 등이 예정돼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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