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꺾인 장기금리…트럼프 모멘텀 일단락됐나
'레드 스윕' 현실화시 반응 주목…美 CPI·파월 연설 등 대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1~15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하원 선거 결과와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 등을 소화하며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성공에도 장기국채 수익률이 꺾인 점이 주목할 요인이다. 트럼프의 귀환을 재료로 한 상승 모멘텀이 일단락됐다고 볼 여지가 있어서다.
공화당이 하원까지 장악하는 '레드 스윕'(Red Sweep)의 현실화 여부에 따라 장기물 쪽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대선 국면에서 채권시장이 주목해온 미국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은 10년물 기준으로 대선 다음날인 지난 6일 약 31.2bp를 나타냈다. 트럼프가 '깜짝' 승리를 거뒀던 2016년 대선 당시의 고점과 거의 비슷해졌다.
이를 고려하면 장기국채 수익률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재료가 나오거나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구체화돼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될 수도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작년 8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뒤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자 10년물 기간 프리미엄은 같은 해 10월 40bp 후반대까지 오른 바 있다.
뉴욕 채권시장은 월요일인 11일은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을 맞아 휴장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7.80bp 하락한 4.3070%를 나타냈다. 3주 만에 처음으로 내린 것으로, 지난 9월 첫째 주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560%로 한 주 전에 비해 4.60bp 올랐다.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4710%로 전주대비 11.00bp 낮아졌다. 10년물과 마찬가지로 3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단기물과 중장기물의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10bp로 전주대비 12.40bp 축소됐다. 5주 만의 최저치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뒤 4.4820%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더 뻗어나가지는 못하고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4.50% 선이 저항선 역할을 한 모양새다. 10년물 수익률이 4.50%를 웃돈 것은 지난 5월 말~6월 초가 마지막이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가 결정된 뒤 금리 선물시장은 12월에도 25bp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에 더 무게를 뒀지만, 금리 동결 베팅도 적지 않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내달 25bp 인하 가능성은 64.9%를 나타냈다. 동결 가능성은 35.1%를 보였다.
◇ 이번 주 전망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지난 9일 저녁 기준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은 하원에서 각각 201석과 212석을 확보했다. 공화당은과반선인 218석까지 여섯석만을 남겨놓고 있다.
공화당이 하원까지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승부가 결정되지 않은 22석의 향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개표가 남은 선거구들은 민주당이 우세한 서부 지역이 더 많아 막판에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 중에서는 13일 나오는 10월 CPI가 가장 중요하다. 10월 CPI는 전품목(헤드라인)과 근원 지표 모두 전월대비 상승률이 전달과 같은 수준(0.2% 및 0.3%)으로 유지됐으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최근 물가지표에 대해 "끔찍하지는 않았지만, 예상보다 약간 높았다"고 평가했다.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가 더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 수 있다.
파월 의장은 CPI 발표 다음 날인 14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대담을 갖는다. CPI에 대한 평가 및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언급이 나오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했을 것으로 조사됐다. 전달(+0.4%)에 비해 모멘텀이 다소 약해졌으리라는 예상이다.
다른 경제지표로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10월 소기업 경기낙관지수(12일)와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 14일),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10월 산업생산(각각 15일)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주는 파월 의장 외에도 다수의 연준 고위 관계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12일 민간 청산기관인 TCH의 연례 콘퍼런스의 지급결제를 주제로 연설하는데,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할지는 불확실하다.
이밖에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이상 12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및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이상 13일),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14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5일) 등도 공개석상에 등장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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