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트럼프=강달러'의 위험한 공식
  • 일시 : 2024-11-10 15:00:01
  • [서환-주간] '트럼프=강달러'의 위험한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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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번주(11월 11일~15일) 달러-원 환율은 2차 트럼프 트레이드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에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면서 굵직한 재료는 한 차례 소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재선 소식에 달러-원 환율은 1,400원대로 고점을 높였다.

    대선에 이어 열린 FOMC회의에서 예정대로 25bp 금리인하가 단행되면서 달러화는 1,380~1,39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이번주에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 트럼프 재집권 이후의 경제 여건과 정치 상황을 재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는 어떻게 될지, 미·중 무역관계는 물론 한·미 간의 정치, 경제적 구도가 어떻게 풀릴지도 관건이다.

    고환율 시나리오가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트럼프=강달러 공식 점검…1,410원까지는 신중

    달러-원 환율은 이미 1,404.50원까지 고점을 높인 상태다. 10월 이후 환율은 100원 가까이 올랐다.

    1,400원 빅피겨 경계심이 해소된 만큼 매수세가 유입되면 재진입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이미 많이 올랐다는 고점 인식과 대규모 매도 물량 유입에 대한 부담이 있다.

    추격 매수가 힘을 받으려면 트럼프 재집권 이후의 구상과 지정학적 위험 관련 추가 모멘텀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1,400원대부터 1,410원선까지 가는 과정은 조심스러울 수 있다.

    1,410원선 부근은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이나 외환당국 개입 경계가 지속해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다. 실물량이 유입되지 않더라도 이같은 기대는 포지션 플레이를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시장에서 장기 고환율 전망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제시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5년 이상 장기 전망 데이터를 집계하는 'The Economy Forecast Agency' 사이트에서 9일 기준 달러-원 환율 전망치는 올해 11월에 1,424원, 12월에 1,452원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5년 전망치는 일시적으로 1,520원까지, 2026년도 1,537원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이 전망치는 역사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이 크게 낮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이번주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 중후반에서 지지될 공산이 크다.

    이번주 환율은 트럼프 재집권 이후의 상황을 가늠하면서 달러 매수 여건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 갈등과 관세 확대 가능성, 한미 방위 분담금 부과 이슈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 등은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한편, 트럼프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과정에서 달러 약세를 선호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강세, 주변국 약세의 구도는 여전히 달러 강세 기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대형 이벤트 마무리…주후반 파월 연설

    지난주에 미 대선, FOMC, 중국 전국 인민대표회(전인대)와 같은 대형 이벤트들이 마무리됐다.

    이번주는 주목할 경제 지표도 제한적이다.

    오는 11일 월요일은 '재향군인의 날'로 미국 채권시장이 휴장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열리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뉴욕증시 분위기를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랠리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달러를 더받칠 수 있다.

    주중반부터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나올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발언이 12일부터 13일에 걸쳐 나올 예정이다.

    14일에는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이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은 총재 연설도 이어진다.

    아울러 오는 15일(현지시간 14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연설 주제가 경제전망(Economic Outlook)인 만큼 향후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추가 힌트가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 주에 열린 11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또 고용시장이 둔화된 점을 지적하면서 더 나빠지면 더 빨리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는 15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돼 있다.

    중국과 일본 상황도 짚어볼 만하다.

    중국은 지난주 전인대 상무위원회를 거치면서 부양책과 지방 부채 상환을 위한 재원 등을 발표했다. 아직 중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실망감으로 이어진 상태다.

    인민은행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단호하게 이어갈 것"이라며 경기 부양 기조에 힘을 실었다.

    오는 11일에는 일본 9월 경상수지가, 13일에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15일에는 일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나오며, 9월 산업생산 지표도 나온다.

    엔화와 위안화 흐름은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계속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로 올랐다. 지난 7월초 162엔대까지 올랐던 상황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주 한때 7.20위안대로 오른 바 있다. 트럼프 당선과 미중 무역갈등 이슈로 위안화 약세 기대가 지속되고 있어 달러-원 환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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