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순환시계서 수출은 이미 둔화국면…정책당국 진단과 엇갈려
  • 일시 : 2024-11-11 08:12:03
  • 경기순환시계서 수출은 이미 둔화국면…정책당국 진단과 엇갈려

    3분기 GDP '수출 역성장'에 부합…"트럼프발 관세 영향 적극 유의"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1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가 분주한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75억2000만 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4.6% 증가했다. 2024.11.1 sbkang@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내 실물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순환시계에서 수출이 4개월째 둔화 국면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이후 수출 둔화 우려가 커졌음에도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정책당국의 평가와 엇갈리는 진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강도 관세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수출은 2022년 하반기처럼 하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1일 통계청의 '9월 경기순환시계'에 따르면 경제 지표 10개 중에서 6개가 하강(5개) 또는 둔화(1개) 국면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강 국면에 위치한 지표는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취업자 수, 기업경기실사지수, 소비자기대지수 등이다. 둔화 국면에는 수출액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광공업생산지수와 설비투자지수는 상승 국면으로, 소매판매액지수와 수입액은 회복 국면으로 각각 평가됐다.

    경기순환시계는 주요 경제 지표 10개가 상승·둔화·하강·회복 등 순환 국면상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도구다.

    최근 경기순환시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출이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둔화 국면으로 진단됐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서 수출이 전분기 대비 0.4% 감소한 것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결과다.

    다만, 3분기 GDP 발표 이후에도 수출이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정책당국의 평가와는 다소 엇갈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분기 수출은 그간 6분기 연속 증가한 기저효과와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으로 조정된 것"이라며 "향후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며 수출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제공]


    문제는 정책당국의 기대와 달리 수출 증가율 둔화는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 추이를 보면 7월 13.5%, 8월 11.0%, 9월 7.5%, 10월 4.6%로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선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수출 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 대로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매길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한국 수출에도 큰 충격이 우려된다.

    국제금융센터는 "트럼프 재집권으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 국제 질서 다극화 등의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경제 및 지정학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GDP가 2025년 0.8%, 2026년 1.3%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아 트럼프발(發) 관세, 보호무역주의 등의 부정적 영향에 적극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경기순환시계에서 수출이 장기간 하강 국면에 빠지는 것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순환시계에서 수출은 글로벌 복합위기 여파로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3년 1월까지 5개월간 하강 국면에 머무른 바 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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