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개장 연장에 거래량 13%↑…WGBI 편입에 액티브 자금도 유입
기재부, 1%대 물가·단기자금시장 조기 안정 등 尹정부 성과로 꼽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부가 올해 7월부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하면서 최근 4개월간 외환 거래량이 1년 전보다 13%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는 75조원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패시브 자금 외에 액티브 자금도 추가 유입될 전망이다.
1%대 물가 안정과 회사채·단기자금시장 조기 안정, 연간 역대 최대 수출액 달성 등도 윤석열 정부가 이뤄낸 경제 성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윤석열 정부 경제·재정 분야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정부, 내달 연장 시간대 외환 유동성 확보 방안 마련
2022년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지난 2년 반 동안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비상경제체제로 전환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정책 대응을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먼저 채권·외환 등 금융시장과 관련해선 외환시장 구조 개선과 WGBI 편입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런던 금융시장 마감 시간인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외국 금융기관의 한국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했다.
그 결과 올해 7~10월 일평균 외환시장 거래량은 115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1% 늘었다. 5년 평균 대비로는 39.4% 증가한 수치다.
정부는 심야 시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다음 달에는 안정적인 연장 시간대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외환시장 구조 개선은 지난달 우리나라 국고채의 WGBI 편입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WGBI 편입으로 대규모 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되면 향후 안정적인 재정운용과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특히 약 75조원 이상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 여건 개선에 따라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외에 액티브 자금의 유입도 기대된다.
골드만삭스는 WGBI 편입 전후로 패시브 자금 500억~600억달러와 함께 액티브 자금 100억달러가 추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는 금리 안정으로 국민·기업·정부의 자금조달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며 500억~600억달러 유입 시 0.2~0.6%포인트의 국채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글로벌 시장 내 위상 제고와 대외신인도 향상 등도 WGBI 편입으로 거둘 수 있는 경제 효과라고 소개했다.
◇물가 정점 주요국 대비 낮아…"복합위기 충격 최소화"
거시경제 분야에선 안정적인 관리를 통해 글로벌 복합위기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자평했다.
우선 소비자물가와 관련해 유례 없는 글로벌 고물가 속에서 미국(9.1%), 영국(11.1%), 프랑스(7.3%), 독일(11.6%), 유럽연합(EU·11.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0.7%) 등 주요국 대비 낮은 물가 정점(6.3%)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까지 둔화하는 등 물가 안정 기조가 확고해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거시·금융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회사채·단기자금시장을 조기에 안정시킨 점도 성과로 지목했다.
아울러 고용 지표는 32개월 연속 역대 최고 고용률이 이어지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에 대해서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였고, 연간 역대 최대 수출액 달성이 기대된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주요 국가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한국 9.1%, 중국 3.8%, 미국 2.3%, 독일 -1.5%, 프랑스 -2.5%, 일본 -3.6% 등이다.
기재부는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역전했다"며 "올해에는 잠재 수준 이상이 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6천194달러로 일본(3만5천793달러)을 근소하게 앞섰다.
◇가계부채비율 하락세 지속…대외건전성도 양호
기재부는 그간 빠르게 늘었던 가계부채비율도 2022년 18년 만에 하락 전환한 뒤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올해 2분기 91.1%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97.1%와 2021년 98.7%에 비해 하락한 상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등으로 확대된 국가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재정준칙 준수를 추진하는 등 재정의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순대외금융자산(8천585억달러)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단기외채비중(21.6%)은 낮은 수준에 머무는 등 대외건전성도 양호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글로벌 FDI 감소세 속에서도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252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예산 분야에선 약자복지, 선도형 연구개발(R&D) 전환, 협업예산 편성,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방안,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 마련,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 출범, 고등·평생교육 지원 특별회계 신설 등을 주요 성과로 언급했다.
조세 분야에선 법인세율 인하, K-칩스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부동산 세제 정상화 등을 성과로 꼽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민생・체감경기 개선, 부동산・가계부채 등 리스크 관리, 국제 정세 등 대외 불확실성 대응, 구조개혁을 통한 성장잠재력・지속가능성 제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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