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트럼프 랠리 속 1,390원대 진입…8.30원↑
외국인 코스피 6천억 원 순매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여파를 주시하면서 1,390원대 중반으로 상승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정책 기조가 부각하면서 뉴욕증시가 호조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순매도를 동반해 원화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8.30원 오른 1,394.7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은 1,396원으로 상승 출발했다. 미국 대선이 마무리된 이후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대한 경계감은 달러 강세를 가져왔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설계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유력 인사 후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장 초반만 해도 달러-원은 1,396원대로 고점이 막혔다. 레벨 상승에 따른 네고 물량이 유입했고, 외국인 투자자가 달러 선물을 1만 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하지만 달러-원은 점심시간 무렵 상승 폭을 확대했다. 국내 증시가 하락 폭을 확대했고, 항셍 H지수도 전장 대비 2% 넘게 빠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 역시 7.18위안대를 저점으로 7.20위안대까지 반등했다.
오전장에서 1,392원대를 저점으로 상승세를 재개했다. 다만 고점을 1,397원에 형성하면서 위아래 변동 폭은 크지 않았다. 대체로 위안화에 연동했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로 올라섰다. 일본은행(BOJ)이 공개한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회는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을 주시했지만, 경제 전망이 현실화하면 완화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은 "금리를 신중하게 인상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금리 인상 기대감은 후퇴했다.
달러 인덱스는 간밤 105대로 진입한 후 별다른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우리나라 수출은 둔화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8% 감소했다. 조업일수 감소를 반영하면 0.1% 줄었다.
한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과반을 득표해 총리로 지명됐다. 다만 중의원(하원)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30년 만에 결선 투표를 통해 재선출될 전망이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주목할 만한 지표나 이벤트 없이 다른 통화 움직임을 주목했다. 이날 미국은 '재향군인의 날'로 채권시장이 휴장하고, 주식시장은 정상 개장한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큰 움직임 없이 달러 인덱스에 연동해 움직였다"며 "점심시간에 역외 매수세가 몰렸지만, 위에선 네고 물량도 유입해 어느 한 방향으로 쏠리는 느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장 휴장으로 유럽장 움직임을 주로 반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시장은 트럼프 이슈를 빼곤 특별한 재료가 없다"며 "딱히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데 국내 증시가 부진해 환율이 빠지지 못한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9.60원 오른 1,39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97.60원, 저점은 1,392.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1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395.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4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15% 하락한 2,531.66에, 코스닥은 1.96% 하락한 728.8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34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6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3.47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8.8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156달러, 달러 인덱스는 105.064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199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6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66원, 고점은 194.1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64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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