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거침없는 트럼프 트레이드…주가·달러↑유가↓
  • 일시 : 2024-11-12 07:10:39
  • [뉴욕마켓워치] 거침없는 트럼프 트레이드…주가·달러↑유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오름폭은 줄었지만 '트럼프 랠리'를 이어가며 동반 상승으로 마감했다.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44,000선, S&P500 지수는 6,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종가를 형성했다.

    미국 연방 공휴일 '재향군인의 날(베테랑스 데이)'을 맞아 주요 경제지표나 이벤트가 예정되지 않았던 만큼 지난주 대선이 끝난 뒤 형성된 트럼프 랠리가 관성을 유지했다.

    트럼프 당선에 공을 세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이날도 주가가 9%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 위치를 공고히 했다.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 트레이드 전개 속에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4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내각 조각이 진행되는 가운데 공화당이 하원까지 가져가는 '레드 스윕'(Red Sweep)이 현실화할 수 있는 관측이 부상했다.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400원을 돌파한 채 마무리됐다.

    비트코인은 8만8천달러를 넘어섰다.

    뉴욕 유가는 2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중국의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가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한편 뉴욕 채권시장은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을 맞아 휴장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4.14포인트(0.69%) 오른 44,293.1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1포인트(0.10%) 상승한 6,001.3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99포인트(0.06%) 오른 19,298.76에 장을 마쳤다.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44,000선, S&P500 지수는 6,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종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날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채권시장은 휴장했으나 증시는 문을 열었다.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 지난 5일 대선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도 나타났다. 나스닥지수는 장 중 0.48%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저해할 만한 재료가 당장은 부족했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은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는 분위기였다. 나스닥지수는 조정을 딛고 강보합으로 전환했으며 S&P500 지수도 약보합에서 강보합으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트럼프 랠리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조정을 겪지도 않았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가 1% 넘게 하락했고 인텔이 4.39% 떨어졌으나 다른 주요 제조업 및 산업 관련주가 힘을 유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날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54% 급락한 것은 눈에 띄었다. 필라델피아 지수는 장 중 3.64%까지 낙폭을 벌리기도 했다.

    트럼프 체제에서 관세 부과 등으로 반도체 무역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관측에 필라델피아 지수는 이틀째 하락을 겪었다.

    트럼프는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하다"며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지금 대만에 있다"고 TSMC를 공격한 바 있다.

    TSMC는 뉴욕증시에서 이날 3.55%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고성능 반도체의 중국 공급을 중단하라고 TSMC에 통보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외신은 미국 상무부가 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사용되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을 제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TSMC에 보냈다고 전했다.

    웨드부시의 매트 브라이슨 분석가는 "이번 조치가 TSMC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 여파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체제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업종은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은행 부문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JP모건체이스는 1%, 골드만삭스는 2.2% 상승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1.87% 올랐다.

    트럼프 당선에 공을 세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이날도 주가가 9%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 위치를 공고히 했다. 테슬라는 2021년 11월 사상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뒤 2022년 1월에 재돌파한 바 있다.

    가상화폐 시장도 웃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가 규제를 느슨하게 풀 것이라는 기대감에 8% 넘게 급등하며 8만7천달러선을 돌파했다.

    뉴욕 증시의 가상화폐 관련주인 코인베이스는 23%, 마라홀딩스는 31% 급등했으며 회사 자산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26% 튀어 올랐다.

    모건스탠리자산관리의 리사 샬럿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공화당의 결정적인 승리는 이미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야생적 충동'을 불러일으켰다"며 "현재 상황은 리플레이션, 무착륙 시나리오의 근본적인 변화라기보단 감성과 유동성이 주도하는 흐름이라고 우리는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제르보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정부 지출 감소와 세수 감소라는 재정 전망을 올바르게 보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정부 지출 규모의 감소는 증시와 채권시장에 모두 음악처럼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집계된 미국 대선 및 연방 의회 선거를 보면 트럼프가 최종적으로 선거인단 312명을 확보해 226명을 확보한 해리스를 크게 누르며 승리를 확정했다. 상원은 공화당이 52석, 민주당이 46석을 확보한 채 개표가 진행 중이다.

    하원은 공화당이 214석, 민주당이 204석을 확보해뒀다. 다수당 최소 요건은 218석으로 공화당은 4석을 남겨 두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와 금융이 1% 이상 올랐다. 반면 기술과 부동산은 1% 가까이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4.9%, 25bp 인하될 확률은 65.1%를 기록했다. 전날 마감 무렵과 거의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3포인트(0.20%) 오른 14.97을 기록했다.



    ◇ 외환시장

    오후 4시 기준(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3.643엔으로 직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가 152.503보다 0.748%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06557유로로 전장대비 0.579%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한때 1.06285달러까지 밀려 지난 4월 하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0.147% 오른 163.71엔을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5.498로 전장(104.947)보다 0.551포인트(0.525%)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오전 장중 105.709까지 올라 지난 7월 초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1,401.00원에서 야간 거래를 마감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 선을 넘어섰다.

    달러 강세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따른 반응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변 교역국에 대해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과 더불어 국채 발행을 동반하는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뒤로 미루는 요인이자 '강달러'를 지탱하는 재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앞서 이민관세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은 톰 호먼이 '국경 차르'로 2기 행정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먼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반(反)이민 정책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던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은 현재 하원에서 214석을 확보한 상태다. 과반선(218석)까지 네석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뉴욕 채권시장은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을 맞아 휴장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에도 25bp 금리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에 계속 무게를 뒀지만, 금리 동결 베팅도 적지 않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3분께 12월 25bp 인하 확률을 65.3%로 가격에 반영했다. 금리 동결 확률은 34.7%를 나타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동결 확률은 14.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대로 25bp 인하는 14.4%포인트 내려갔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34달러(3.32%) 낮아진 배럴당 68.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8일(-2.75%)에 이어 재차 크게 밀리면서 70달러선을 내줬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9일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04달러(2.76%) 하락한 배럴당 71.83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역시 지난달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끝냈다.

    뉴욕 유가는 장 내내 낙폭을 확대한 끝에 일중 저점 부근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중 이렇다 할 반등 시도조차 없었다.

    미국 공화당이 하원까지 장악하는 '레드 스윕'(Red Sweep)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5.7을 넘어섰다. 4개월여만의 최고치다.

    원유는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들 사이에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약화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0.3%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대비 2.9% 하락하면서 2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 가동에도 내수가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중개사 XM의 아킬리아스 조골로풀로스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인플레이션 숫자가 다시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PPI의 연간 변화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더 깊이 떨어지면서 시장은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 모멘텀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친(親)화석연료 정책이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타이키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타릭 자히르 매니저는 공화당이 하원에서도 승리하게 되면 "트럼프 행정부는 정말 엄청난 일을 할 수 있고,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시추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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