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경단, 머스크 등판에 채권 '숏' 전략 수정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NAS:TSLA)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정권에 관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금리 상승세가 예상보다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채권금리의 제한적인 상승은 증시에 훈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CEO는 지난 7일 한 세미나에서 차기 트럼프 정권의 규제 완화 정책이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며, 이는 장기금리 하락을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는 X(구 트위터)의 직원을 약 80% 줄인 바 있다. 우드 CEO는 머스크가 주도할 정부효율화위원회와 관련해 "기술을 이용해 인원 삭감이라는 답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에 일찌감치 재집권 시 구상을 밝히면서 연방정부의 재정 지출 등을 크게 개혁할 '정부효율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머스크에게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일 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부 지출이 미국을 파탄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2조달러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10년물 금리가 한때 4.47%까지 상승했다. 재정적자에 경고장을 날리는 채권 투자자인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 채권 매도 포지션을 쌓아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머스크가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채권자경단의 전략이 재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우드 CEO의 예상대로 인원 감축을 통해 정부 부문의 효율화가 진행되면 당초 시장이 염려했던 것만큼 정부 채무가 확대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실제로 11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10년물 국채선물이 하락했다며 미 장기금리가 반전의 조짐을 보였다고 해석했다.
미국의 유명한 이코노미스트인 에드 야데니도 "머스크의 정부 채무 감축으로 장기금리의 상승 여지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며 4~5% 정도가 적정 수준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트럼프 캠프의 경제고문인 스콧 베센트가 차기 재무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헤지펀드 창업자이기도 한 베센트는 조지 소로스의 오른팔로도 알려져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시장이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인 만큼 방만 재정을 하지 않을 수 있다며, 채권 자경단이 취한 매도 포지션의 유통기한이 생각보다 길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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