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기업, 트럼프 재선에 로비 활동비 더 늘릴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자동차 대기업이 트럼프 전 정권 이후 미국에서 로비 활동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오바마 2기 때와 비교할 때 연평균 20%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호주의 정책과 바이든 정권의 전기차 우대 정책 시행으로 로비 활동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혼다와 닛산은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로비 활동을 더욱 중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기업이 로비스트라고 부르는 전문가를 고용해 의원과 정부 고위 관료를 대상으로 자사에 유리한 정책이 도입될 수 있도록 활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수입관세 등에 따라 경쟁 환경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로비 활동이 중요해진다.
미국 조사 사이트 '오픈 시크릿'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사의 로비 활동비를 집계한 결과, 트럼프 1기(2017년~2020년) 때 연평균 비용은 오바마 2기(2013~2016년) 때보다 25% 높았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3개사를 합한 수치다. 증가율은 전체 기업·단체 합계 수치인 8%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2017~2020년 도요타의 로비 활동비는 연평균 약 646만달러(약 90억원)로 이전 4년 평균치보다 32% 증가했다. 2019년에는 20년래 최고치인 711만달러를 지출했다. 혼다도 트럼프 1기 때 326만달러를 지출했다.
바이든 정권(2021~2023년) 때는 코로나19 여파로 증가세가 주춤해졌지만 오바마 2기 때와 비교해 연평균 16% 높아졌다. 혼다는 작년 300만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도요타는 올해 1~9월 활동비를 전년 대비 3% 늘렸다.
이달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해 미국 시장을 중시하는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재차 로비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망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관세를 부과하고 대중 관세를 60%로 올리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완성차 20만대의 약 80%를 미국에 수출하는 혼다는 지난 6일 "(관세는)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있다"며 "로비 활동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규칙 전문 업체인 아울스컨설팅그룹은 "트럼프가 관세나 투자 규제 조치를 강화한다면 기업은 자사가 규제의 예외 대상이 될 수 있도록 로비 활동을 한층 늘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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