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3일째↑…'패리티' 전망 더 부상하는 유로
트럼프 우려에 獨 조기 총선까지…도이체방크 "유로, 1달러 밑돌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106선을 잠시 웃돌았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크게 오르면서 달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주요 통화 중에서는 특히 달러 대비 유로 약세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이 조기 총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유로화가 '패리티'(1유로=1달러) 수준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더 힘을 받는 모양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4.558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3.643엔보다 0.915엔(0.596%) 상승했다.
달러-엔은 한때 154.942엔까지 올라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오름폭을 축소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235달러로, 전장 1.06557달러에 비해 0.00322달러(0.302%) 낮아졌다. 유로-달러는 오후 장 초반 1.05945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1.06달러 선을 내준 것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유로-엔 환율은 164.19엔으로 전장 163.71엔에서 0.480엔(0.293%) 하락했다. 유로-엔은 이틀 연속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5.498보다 0.437포인트(0.414%) 오른 105.935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오후 장 들어 106.1을 살짝 넘어선 뒤 레벨을 낮췄다. 106선을 웃돈 것은 지난 7월 초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2기 체제 인선이 이뤄지는 가운데 공화당이 하원까지 장악하는 '레드 스윕'(Red Sweep)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공화당은 현재 하원에서 214석을 확보한 상태다. 과반선(218석)까지 네석만을 남겨놓고 있으며, 민주당은 205석을 확보했다.
트럼프 당선 전부터 경기 부진 우려를 받고 있던 유로존은 관세 부과에 특히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독일이 '신호등' 연립정부 붕괴로 내년 2월 23일 조기 총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재료로 가세했다.
TD증권의 마크 매코믹 외환 전략헤드는 "이것은 유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면서 트럼프가 1월에 취임할 때까지 유로-달러가 1.03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 이후에는 "패리티가 분명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리서치 헤드는 "트럼프의 정책이 강력하고 빠르게 시행되고, 유럽이나 중국의 대응 조치가 없다면 유로-달러는 패리티를 넘어 0.95달러나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달러의 랠리는 "트럼프의 승리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우리의 종전 견해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주요 공격 목표인 중국의 위안화도 약세를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01위안으로 전장대비 0.178% 상승했다. 3개월여만의 최고치다.
평소 매파적 발언을 자주해 온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웃돌면 오는 12월 금리 인하를 멈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야후파이낸스 주최 행사 대담에 나와 "지금부터 12월 사이 인플레이션 상방 서프라이즈를 보게 되면 그것은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오는 12월 25bp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계속 무게를 두면서도 금리 동결 시나리오도 적지 않은 수준으로 프라이싱하는 양상을 이어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3분께 12월 25bp 인하 확률을 62.1%로 가격에 반영했다. 금리 동결 확률은 37.9%를 나타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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