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미·중 갈등 시작일까…위안화 주시하는 서울환시
  • 일시 : 2024-11-13 08:02:00
  • 트럼프發 미·중 갈등 시작일까…위안화 주시하는 서울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정 이후 위안화 급락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대중 강경책을 공언해온 트럼프의 승리로 위안화 약세 압력이 한층 거세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400원대를 돌파하며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섰다. 글로벌 달러 강세 속 위안화 약세가 원화 하락을 부추기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전일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7.25위안까지 치솟았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이틀 연속 연고점 수준으로 고시했다. 이날 고시한 7.1927위안은 지난해 9월 12일 7.1986위안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시장은 위안화 절하 고시에도 아직 PBOC의 입장을 중립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PBOC가 의도적인 위안화 절하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신에서는 중국 국영 은행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위안화 절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다만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에 대비해 위안화를 절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는 점증하고 있다.

    트럼프의 대중 강경 기조는 가시화되고 있다.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무역대표부 대표는 트럼프 1기 때 미·중 무역전쟁을 주도한 대표적 보호 무역론자다. 차기 국무장관으로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대중 강경파로 분류된다.

    트럼프는 중국을 겨냥해 60% 이상의 관세 부과를 공언했는데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어 당선 이후 즉각적인 실행이 가능하다.

    이에 중국이 위안화 절하로 맞대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와 동조화될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 당선으로 당분간 위안화 방향은 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의 강경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병서 중국국제금융연구소장은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 절상 요구에 대비해 위안화를 미리 절하시킬 순 있다"면서도 "현시점에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 대중 관세 등은 추측성 분석에 불과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도 "트럼프가 주식시장을 성공의 척도로 보는 만큼 증시에 부정적인 정책은 자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환율 흐름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급등한 이후 반락했던 2019년 8월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KB국민은행은 리포트에서 당시 환율이 미국의 관세 부과 연기 발표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며 이번에도 달러-원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트럼프의 대중 강경책이 원화의 리스크 요인이긴 하나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며 "대중 관세가 공언만큼 강도 높게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중국 외환거래센터(CFETS)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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