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달러-원, 1,500원 간다…국민연금도 헤지 유인 크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노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내년 5월 중반 1,500원대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제기됐다.
노무라증권은 13일 보고서에서 "외환 관련 대외 압력과 상대적으로 적은 외환 보유고를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현재 1,400원대 환율을 강력하게 방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크레이그 챈 전략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시장 관심은 관세와 감세에 집중될 것이라며 미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상황에서 달러화에 민감하고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원화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할 경우 달러-위안 환율은 내년 2분기 7.60위안까지 치솟고 원화는 상당한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환율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챈 전략가는 "적정 외환 보유고 비율(FX reserve adequacy ratio)이 네 가지 다른 외환 체제(IMF 모델)의 평균에 기반하면 93% 수준이다"며 "두 고정환율 체제(two fixed FX regimes)의 평균치를 사용하면 이 비율은 73%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적정 외환보유고(Reserve adequacy)는 통상 단기 부채를 갚을 정도로 외화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경상수지를 토대로 균형환율(FEER)을 추정하면 원화가 다소 고평가돼 있다는 시각도 제시했다.
국민연금도 환 헤지에 나설 유인이 크지 않다고 봤다. 국민연금이 해외자산의 10% 수준까지 헤지를 할 수 있지만 내년 강달러가 이어질 경우 환 헤지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거시경제 상황도 달러-원 환율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챈 전략가는 레거시 반도체(Legacy Chip)에 대한 약한 수요가 헤드라인 성장률을 잡아끌 것이라며 한국보다는 대만이 인공지능(AI) 수요 등에 더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wroh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