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하게 1,400원 진입한 환율…국고채 금리에 조정 압력 가할까
  • 일시 : 2024-11-13 09:31:09
  • 완연하게 1,400원 진입한 환율…국고채 금리에 조정 압력 가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트럼프 트레이드'의 지속으로 달러-원 환율이 완연하게 1,400원에 진입한 상황에서, 국고채 금리의 조정 압력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트럼프발(發) 인플레이션 재반등 우려 등으로 미 국채 금리가 크게 밀릴 때도 국고채 금리는 덜 영향 받는 측면이 있었는데, 환율마저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1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1,410원에 개장하면서 연고점을 재차 돌파했다. 전일 연장 시간대에 1,409.90원까지 오른 이후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주간거래에서 전장 대비 8.80원 오른 1,403.5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0원)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트럼프 트레이드'를 이어간 달러인덱스(DXY)의 거침없는 강세를 반영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지난주부터 1,400원을 넘나드는 시도가 계속 이어져 온 바 있는데, 이제는 완연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시각이다. 당분간 달러-원 눈높이가 이보다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인식도 상당하다.

    이에 따라 부담스럽고 불편한 1,400원대의 환율 수준이 이제는 채권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금리는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 되돌림 움직임 등의 흐름을 보이며 미 국채 금리 대비 강세를 이어온 바 있다. 글로벌 흐름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먼저 우리나라 수출 부진과 성장 둔화 우려가 다소 지속되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1,400원대의 환율 수준이 이어진다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단순 레벨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변동성 자체도 크게 나타나고 있어, 국고채 금리가 더 강해지지 못하게 막는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달러-원 환율이 한 달 반 만에 100원이나 올라서 너무 불편하다"며 "여기서 더 위로 가냐 아니냐가 중요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좀 더 오르면 채권 금리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환율의 추이가 다소 꺾이고 난 다음에 매수를 하고자 하는 니즈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의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달러-원 환율이 그전까지 안정 흐름을 보이지 못하면 추가 인하에 대한 스탠스가 상당히 매파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국고 3년 금리는 이날 장내에서 2.9%대에서 거래되면서 1회 이상의 추가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다른 채권시장의 참여자는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전망이 이번에는 2월 금통위까지 포함하다 보니까 직전의 1인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인식이 있긴 하다"며 "다만 환율이 현 상황처럼 불안하면 더 열어두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 추이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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