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유로 패리티' 전망 주목할 만한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달러 강세 기조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1유로당 1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유로 패리티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3일 오전 10시22분 현재 연합인포맥스 해외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62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5일 미국 대선 당시 1.091달러대에서 6거래일 만에 1.059달러대까지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유로-달러 환율은 3% 넘게 하락한 상태다.
미국 우위의 경제 여건이 지속될 경우 유로화가 1.000달러(패리티;Parity)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같은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 전망은 서울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강세로 반영될 수 있는 요인이다.
유로화는 이미 지난 2022년에도 패리티가 붕괴된 바 있다.
2022년 7월 31일 유로화는 20년 만에 패리티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패리티의 여파는 지속됐고, 그해 9월 28일에는 한때 0.95달러까지 내려갔다.
당시 달러-원 환율은 어땠을까. 달러-원 환율은 이미 유로 약세, 달러 강세 구도를 충실히 반영하면서 1,400원대로 진입했고, 그해 10월 25일에 1,444.20원까지 고공행진을 펼쳤다.
달러 독주 체제에서 그나마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통화가 엔화나 유로화, 위안화 정도로 꼽히는데 그 중에서 유로화마저 약세를 보일 경우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은 더욱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선 이후 환율 움직임을 트럼프 당선 여파로 봤을 때 엔화나 위안화가 2%대 정도 약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는 3% 이상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이미 154엔대로 치솟았다. 지난 5일 151.33엔대에서 154.89엔대로 2.3% 정도 올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 5일 7.10위안에서 7.25위안까지 2.1% 올랐다.
주식시장 전망 역시 유럽보다 미국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다.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주간 시장 코멘트에서 "우리가 선호하는 시장인 미국, 일본, 영국에 비해 -1 정도의 비중 축소(Underweight)"라며 "성장 회복과 유럽중앙은행(ECB) 금리인하로 실적이 약간 지지될 수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신중해질 것"이라고 봤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에서 추가로 고점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정권의 미국 중심 정책 구도가 미 달러 강세, 기타 통화 약세 흐름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로 패리티 전망이 본격화될 경우 달러 강세 구도는 확연히 자리를 잡게 된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유로패리티 만의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기보다 일시적으로 유로화가 1달러 밑으로 뚫리면 달러 강세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른 통화들과 엮여서 달러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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