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점검]달러-원 1,400원대 치솟아도 달러유동성 아직 양호
  • 일시 : 2024-11-14 10:00:01
  • [원화가치 점검]달러-원 1,400원대 치솟아도 달러유동성 아직 양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았지만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1,410.6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7일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 유동성을 나타내는 외화자금시장 스와프포인트는 -24.90원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에 -30원대를 기록한 것보다 아직 높다.

    초단기물인 오버나이트는 최근 플러스를 기록하기도 했고, 탐넥(T/N·tomorrow and next)도 강세를 보였다.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았지만 역내 달러 유동성이 마르는 양상은 아니라고 짚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고, 서학개미 투자자들도 미국 증시 투자로 집중하면서 자본유출 부담은 여전하다.

    한국은행이 지난 8일 발표한 2024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에도 채권자금 순유입은 확대됐다.

    주식자금은 41억7천만달러 유출됐으나 채권자금은 40억5천만달러 순유입됐다.

    한 스와프시장 딜러는 "10월장은 캐시 아웃 장이 아니었다"며 "주식자금이 대규모로 나갔지만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으로 크게 상쇄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리얼머니가 국내 채권, 주식을 팔고 나가는 경우면 달러 매수로 현물환 환율이 오르고, 역내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 되지만 단순 셀 코리아가 아니라 글로벌 달러 강세로 올라가는 장이면 달러 유동성은 부족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세는 자금 인출이 동반된 흐름이 아니라 역외투자자들의 달러 강세 베팅에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최근 외환(FX) 스와프 거래가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역내 수급보다 향후 미국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스와프포인트가 빠질 만한데 달러 잉여로 스와프포인트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는 실수요보다 향후 미국 금리 방향에 대한 베팅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 수급에 대한 부분은 외환당국도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대목이다. 여차하면 달러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으로 인해 관세 압박이 우려되면서 경상수지 축소 가능성이 커진 데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지속되면 달러 유동성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시장 관계자는 "트럼프 관련 불확실성으로 달러 인덱스가 올라가면서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 것은 딱히 대책이 없다"며 "다른 통화대비 달러-원 환율이 더 올라가고 있지만 그 부분(트럼프 불확실성)은 안고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FX 스와프포인트 보면 달러 유동성은 부족한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외환 수급이 들고나는 패턴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기가 취임 후 정책이 나올 때까지라고 보면 향후 1~2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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