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당국 경계에 하락…1.5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성격의 발언으로 4거래일 만에 기수를 돌려 하락했다.

차기 도널드 트럼프 정권에서 미국 공화당이 상·하원 과반을 모두 장악했다는 소식에도 1,410원대 진입은 실패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50원 내린 1,405.10원에서 종가를 기록했다. 지난 8일 이후 정규장 종가로는 처음 하락했다.

이날 달러-원은 전날 대비 3.00원 하락한 1,403.60원에 출발했다. 서울환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맞아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개장 전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미국 대선 결과로 여러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전일 달러-원이 장중 1,410원대로 치솟으며 지난 2022년 11월 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레벨 경계감이 커졌다. 이에 달러-원은 1,410원 아래에서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갔다.

당국의 시장 안정화 기조가 강화하면서 미세 조정(스무딩) 등 실개입 가능성도 추가적인 달러 매수(롱) 심리를 약화했다.

오후 들어 달러-원은 보합권으로 후퇴한 후 반락했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106.7대로 올랐지만, 달러-원은 하락 전환하면서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1,400원대 지지력을 유지할지 주목했다. 이벤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파월 의장은 이날(현지시각) 댈러스 연은의 행사에 참여해 '경제전망'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은행의 한 딜러는 "아직 1,400원~1,410원을 벗어날 큰 이슈가 없다"며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딱히 빠질 만한 정도의 변화를 준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중 매수세가 강한 느낌이었다"며 "파월 의장 연설은 최근 고용시장에 대한 판단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사실 달러-원이 내려올 만한 요인은 없지만,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오면서 상단을 제한했다"며 "코스피 약세가 계속되면서 원화에도 부담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정됐으나, 당장 추세가 바뀔 만한 얘기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3.00원 내린 1,403.6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09.30원, 저점은 1,403.6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7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06.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7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9% 상승한 2,426.46에, 코스닥은 0.49% 하락한 686.2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46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1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5.85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1.7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506달러, 달러 인덱스는 106.634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0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7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3.76원, 고점은 194.2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357억 위안이었다.




달러-원 환율 일중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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