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요빈의 외환분석] 1,410원 방어군단
(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달러-원 환율은 1,410원대 레벨 부담을 안고 상단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간밤 달러 가치는 또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한때 107선을 넘어서면서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전장 국내장 종가 무렵(106.630)보다 0.29% 상승 마감했다.
미국 대선은 열흘 정도 지났지만, 달러 강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전날 달러-원은 외환당국 등판에 1,400원대 숨 고르기를 보였다.
당국은 개장 전에 "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하라"는 구두개입 성격의 발언을 내놓았다.
장중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당국의 미세 조정(스무딩)을 비롯한 개입 경계감을 상기시켰다. 원화가 다른 통화 대비 변동성이 잦아든 상황에 당국의 등장은 지난 13일 기준 연고점(1,410.60원) 부근 저항력을 형성했다.
이날에도 1,410원대 진입을 둘러싼 공방전이 예상된다.
최근 눈에 띄는 건 코스피 부진이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국내 증시에 악재를 가져왔다.
원화 가치 약세는 코스피 부진과 동시에 나타났다. 이번 주만 코스피는 5.56% 하락했다. 외국인은 매 거래일 순매도해 총 1조6천억 원 넘게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면 달러-원에 상승 요인이다.
실제로 전일 달러-원은 정규장에 하락했지만, 커스터디를 비롯한 달러 매수세가 탄탄했다.
다만 뉴욕증시 대비 원화 위험자산(증시)의 자산성과 부진은 달러-원에 양방향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연기금을 비롯한 다수 기관은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국내외 자산 비중을 정하고 있다. 만약 해외주식의 성과가 좋고, 국내주식의 성과가 저조하면 목표한 비율을 맞추기 위해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을 사야 한다.
올해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나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26.31%와 25.44%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반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금처럼 국내 증시가 유독 부진하면 상대적으로 해외주식 자산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해외주식 비중을 낮추기 위해 팔고, 국내 주식을 사야 한다면, 달러-원 시장에 차익 실현성 매도세로 유입할 수 있다.
달러-원 수급에 매도 요인이 되는 양면성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다.
차익실현 관점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정될 여지도 있다.
여전히 트럼프 당선은 현재 진행 중인 이슈다. 트럼프 2기 내각 구성과 공약에 기반한 정책 기조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낼수록 영향은 불가피하다.
다만 공화당이 미국 대선에 승리한 후 상원과 하원까지 과반을 차지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Red sweep)을 확정하면서 이벤트 국면은 일단락했다.
주요 가격대에 저항도 주목할 만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발언에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50%를 상단을 사수했다.
파월 의장은 전일(현지시각)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우리나라를 1년 만에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지난 6월에 비해 한국의 경상수지가 많이 늘어난 점이 지정 배경으로 작용했다.
장중에는 중국 인민은행(PBOC)은 1년 MLF 금리를 발표한다. 이어 중국의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실물 지표가 나온다.
개장 전 일본은 3분기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한다. 런던장에서 영국이 3분기 및 9월 성장률과 산업생산, 무역수지 등을 공개한다.
미국은 10월 소매판매를 공개한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04.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05.10원) 대비 0.40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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