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달러 더 오를까…'매파 연준'의 가세
12월 동결 가능성 40%까지 상승…인하 사이클 짧게 끝날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8~2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매파적 태세 전환을 염두에 두며 추가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가 너무 많이 오른 게 아니냐는 부담감이 있지만 그렇다고 달러가 꺾일 요인을 찾기도 어려운 환경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주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속도 조절론'이 급부상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40% 정도까지 올라왔다. 파월 의장의 논조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 때에 비해 완연히 매파적이었다.
시장 일각에선 인하 사이클 자체가 짧아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중립금리가 과거에 비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이 완벽하게 연착륙을 끌어낸 사례로 꼽히는 1995년의 인하 사이클은 참조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연준은 '채권 대학살의 해'라는 이름이 나중에 붙을 정도로 1994년엔 강력한 긴축을 펼쳤으나 신속하게 금리 인하로 전환함으로써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었다.
한데 당시 금리 인하 횟수는 3번에 불과했다. 1995년 7월 25bp로 인하를 시작된 뒤 같은 해 12월과 이듬해 1월에 25bp씩의 추가 인하가 있었을 뿐이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레드 스윕'(Red Sweep)을 달성하며 달러는 더 기세등등해졌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1.814포인트(1.73%) 상승한 106.761에 거래를 끝냈다. 7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7선을 살짝 넘어서기도 했다. 달러인덱스의 레벨은 1년여 만의 최고치 부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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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은 154.293엔으로 전주대비 1.17%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한 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달러-엔이 156엔선마저 넘어서자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달러-엔은 한때 156.750엔까지 올라 지난 7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2주 연속으로 크게 밀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276달러로 1.77%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패리티'(1유로=1달러) 전망까지 부상한 가운데 유로-달러는 한때 1.05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62.43엔으로 전주대비 0.64% 내렸다. 2주 연속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5주 연속 상승(달러 대비 위안 약세)했다. 7.2372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53% 올랐다. 한때 7.27위안에 근접하면서 지난 7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까지 한 달 가까이 시간이 남은 가운데 대선 이후 집계된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좋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대선 불확실성으로 인해 의사결정을 미뤘던 기업들이 대선 결과를 반영해 투자와 고용에 다시 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연설에서 "선거 이후 기업 투자가 급증할 가능성에 대해 계속 듣고 있다"면서 "소비와 마찬가지로 투자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밀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로건 총재는 특히 연준이 이미 중립금리에 근접했을 가능성을 강조했다.(지난 15일 송고된 '[ICYMI] "중립 상단 도달" 언급까지…연준 금리인하 곧 끝날까' 기사 참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4분기 성장률을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 2.5%(15일 기준)로 제시하고 있다. 4분기에도 성장세가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주는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공개 일정이 그렇게 많지 않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18일)와 미셸 보먼 이사(20일과 22일), 리사 쿡 이사(20일), 마이클 바 감독담당 부의장(21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주목할 만한 인물은 9월 '빅 컷'(50bp 인하) 당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던 미셸 보먼 이사다. 연준의 50bp 인하가 불필요했다는 시각이 시장에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보먼 이사가 12월 동결 전망을 명시적으로 들고나온다면 파문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평소보다 중량감이 덜한 편이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11월 주택가격지수(18일), 10월 신규주택착공 및 주택착공허가(19일), 10월 기존주택판매(21일), S&P 글로벌의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미시간대의 같은 달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각각 22일) 등이 예정돼 있다.
미국 밖 지표 중에서는 유로존의 11월 PMI 예비치(22일)를 주목할 만하다. 유로존 경기가 개선 양상을 보인다면 미 대선 이후 크게 하락한 유로가 다소 힘을 얻을 수도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아우르는 합성 PMI는 10월에 딱 기준선 '50'을 나타냈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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