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활황에도 '김프' 없다…외환수급 영향 無
  • 일시 : 2024-11-18 13:55:31
  • 가상자산 활황에도 '김프' 없다…외환수급 영향 無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과거 외환시장에 수급 부담을 줬던 '김치 프리미엄(김프)'은 1% 수준에 머물면서 안정세다.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차익 거래로 인한 외환 수급 부담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18일 연합인포맥스 가상자산 거래소 종합(화면번호 2520)에 따르면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의 비트코인 김프는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프는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거래소 대비 높은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내 거래소 자산 가격이 해당 수치만큼 더 비싸다는 의미다.

    가상자산 시장이 최초로 활황을 보였던 2017년에는 김프가 50% 넘게 치솟기도 했다. 올해 4월에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15%에 육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과거 활황기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김프가 높으면 차익거래 기회가 생긴다. 해외에서 싸게 산 가상자산을 국내에서 비싸게 되팔아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되파는 과정에서 생긴 원화를 다시 달러로 바꿔 해외로 보내는 수요다. 해당 금액만큼 달러 매수 수요가 시장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2022년에는 이러한 차익거래가 외환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이 적발한 불법 외화송금 규모만 122억6천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2년 우리나라 전체 경상수지 흑자(298억 달러)의 41%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8년에는 해외 거래소에서 구매한 가상자산을 국내에서 비싸게 팔아 차익을 남긴 뒤 이 자금으로 금괴 68kg을 구매해 해외로 반출한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 1% 수준의 프리미엄으로는 의미 있는 차익거래가 불가능하다.

    차익거래가 이론적으로는 가능해 보여도 현실에서는 여러 제약이 있다.

    우선 외국환거래법상 해외로 보낼 수 있는 돈의 양이 제한돼 있다. 개인은 한 번에 최대 1만 달러, 1년에 10만 달러까지만 보낼 수 있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는 연간 5만 달러가 한도다. 더 많은 금액을 보내려면 수입대금 등 합당한 거래 증빙이 필요하다.

    무역 거래로 위장해 송금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금감원의 불법 외화송금 적발 이후 은행들이 영업점 심사부터 본점의 실시간 감시, 사후 점검까지 삼중으로 자금 흐름을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외 거래소에서 국내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보내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이 시간 동안 시장 가격이 내려가면 차익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가상자산 및 자본 시장이 폐쇄적이고 자금 흐름이 자유롭지 않다. 김프는 단기적으로 국내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때 발생한다"며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외환거래 규제로 인해 유의미한 규모의 차익거래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센터장은 "차익거래는 글로벌 자산의 가격 괴리를 상쇄시켜 국내 투자자들이 공정한 가격에 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순기능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크라이프라이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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