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 내년 달러-원 1,400원대 줄줄이 전망…주요 근거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내년 달러-원 전망을 1,400원대로 제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이 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을 계기로 달러-원 환율이 1,400원을 뚫고 올라왔고, 내년에도 이러한 고환율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49분 현재 전장대비 4.20원 하락한 1,391.0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은 지난 6일 7개월 만에 처음으로 1,400원 선에 진입했다. 이후 1,411.1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1,400원대 흐름을 이어왔다.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 열기가 일부 꺾임에 따라 1,39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고, 1,400원이 다시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다.
IB들은 대체로 상반기에 환율이 높고 하반기로 가면서 환율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봤지만 낙폭 자체는 커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나라 원화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관세 정책과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취약한 통화 중 하나로 꼽았다.
트럼프 정부의 핵심 표적이 중국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의존도가 높아 부수적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1개월 후 달러-원 전망치를 1,425원으로 제시한 ING는 "아시아 통화가 중국 위안화에 대해 높은 민감도를 보일 것"이라면서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국가가 가장 높은 절하압력에 처하게 될 것이며 이런 면에서 원화가 가장 눈에 띈다"고 말했다.
ING는 또한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을 둘러싼 잠재적 협상의 불확실성 역시 원화를 더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G는 한 달 전인 10월 중순 달러-원 1개월과 3개월, 6개월, 12개월 후 전망치를 각각 1,350원, 1,320원, 1,300원, 1,3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트럼프 집권 충격으로 달러-원이 70~80원가량 더 오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높은 환율 전망도 눈에 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성장을 방어할 결심'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교역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한국은 2025년에 잠재적 불황(growth slump)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5년과 2026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7%, 1.8%로 낮게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수출 하방 압력이 증가하면서 잠재성장률 밑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면서 "수출 부문의 눈에 띄는 하방 압력, 글로벌 제조업 사이클 둔화, 고점을 찍고 내려온 IT 사이클, 중국 수요 둔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관세 위험이 재부상할 위험" 등을 지적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성장률 둔화에 재정정책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처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에 가시적인 정부 지출 증가가 나타날 수 있고, 통화정책 측면에서 한국은행은 금융 불균형이나 환율 위험보다는 성장을 우선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립금리가 기존 2.5%에서 2.2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ING는 그러나 우리나라가 성장률을 뒷받침하기 위한 거시정책을 활용할 지렛대가 제한적이며,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로의 전환 가능성도 작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가계부채와 이에 따른 금융 안정 위험 때문에 공격적 금리 인하가 어렵고, 세수 부족과 재정 강화 우선 정책으로 재정 확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RBC는 주변국 통화인 엔화 약세 영향도 언급했다.
RBC는 "원화는 또한 엔화 약세로 고전하고 있다"면서 "지난여름 이후 두 통화의 양의 상관관계는 높아졌고, 원화는 또한 달러화 추세에 매우 민감도가 높다는 점을 계속해서 증명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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