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한국 경제·환율 등에 줄 영향은…씨티의 일문일답
  • 일시 : 2024-11-19 16:03:20
  • 트럼프가 한국 경제·환율 등에 줄 영향은…씨티의 일문일답

    "외환당국, 스무딩 오퍼레이션 제한적"

    "한국은행, 경제성장 지원 우선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트럼프 2.0 시대가 다가온 가운데 글로벌 금융기관 씨티가 한국 경제가 받을 영향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9일 낸 '트럼프 2.0의 시사점에 관해 자주 받은 질문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7개 질문과 답변을 소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능한 관세 시나리오에 관한 질문에는 "미국과 미국의 교역국에서 서로 다른 세 가지 관세가 혼재할 수 있다"며 "씨티의 중국 이코노미스트들은 60% 관세 부과 주장이 실질적 리스크보다는 협상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의 관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한국은 미국의 관세를 다룰 때 경제적 관계와 지정학적 관계 둘 다를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이 에너지·농산물·군용 무기 등을 포함한 미국산 재화를 더 많이 구매해줄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이 테크 공급망의 디커플링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한국 반도체 기업은 미국에 공장을 짓는 한편 중국으로의 첨단 칩 제조 기술의 이전을 규제하고 제한하는 미국을 따를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중국의 상당한 상호의존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테크 제품과 다른 논테크(non-tech) 재화의 공급망 디커플링은 제한적일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성장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영향을 어떻게 계량하냐는 물음에는 "미국이 중국에 1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면 한국의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09%포인트나 0.27%포인트 정도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다른 교역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와 미국에 대한 보복성 관세로 인해 한국이 받을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이 달러·원 환율을 어떻게 1,400원 수준에서 관리하느냐는 질문에는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견고한 원화 명목실효환율, 전반적인 달러화 강세, 미국이 관세 협상을 통해 (환율에) 대응할 리스크 등 세 가지 요인 때문에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의 환율 조항과 더불어 한국이 최근 미국 재무부의 환율 관찰 대상국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미국이 관세 협상을 통해 (환율 문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한미 양국은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한국 측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미국은 FTA와 환율을 동시에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관세 등 무역 이슈와 환율 문제가 함께 다뤄질 수 있는 배경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의 인플레이션에 줄 영향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는 "연간 글로벌 유가가 10% 하락하면 한국의 연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인플레이션이 0.1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트럼프는 에너지 생산 규제를 풀어 공급을 늘릴 전망이다.

    이어 김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이 1년 동안 1,300원에서 1,430원으로 10% 상승하면 한국의 연간 CPI 인플레이션이 0.8%포인트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내건 공약 가운데는 달러화 강세 요인이 많다.

    한국은행이 환율 안정이나 경제성장 중 무엇을 우선시하겠냐는 질문에는 "달러·원 환율이 예상치 못하게 급등하면 금리 인하 타이밍이 조금 늦춰질 수 있다"면서도 "한국은행이 2025년~2026년에는 경제성장 지원을 우선시할 듯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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