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순대외금융자산 1천194억달러 폭증…韓美 증시 디커플링
  • 일시 : 2024-11-20 12:00:04
  • 3분기 순대외금융자산 1천194억달러 폭증…韓美 증시 디커플링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잔액, 외국인 국내증권투자액 사상 처음 역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우리나라 3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이 폭증했다. 해외 증시 활황으로 대외투자 잔액은 불어난 반면 코스피 폭락으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 잔액은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3분기 잠정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9천778억달러로 전분기(8천585억달러) 대비 1천194억달러 늘었다. 3분기 연속 증가세며 증가 규모는 2021년 3분기(1천212억 달러 증가) 이후 두 번째로 크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잔액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3분기 말 기준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잔액은 9천969억달러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잔액 9천575억달러를 400억 달러가량 웃돌았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그동안은 항상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잔액이 더 많았으나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로 해외투자 여력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특히 "증권투자 자금은 사실상 해외에 저축해 놓은 여유자금"이라며 "경제 위기 시 유입될 수 있는 해외 자금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3분기 말 전체 대외금융자산은 2조 5천135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1천183억달러 증가했다. 이 역시 분기 증가 폭으로는 역대 두 번째다.

    세부적으로 보면 직접투자가 302억달러, 증권투자가 646억달러 각각 늘었다. 이차전지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지속된 데다 미국 증시 호조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해외 증권투자 잔액도 늘어났다.

    증권투자 증가분을 들여다보면 실제 투자된 거래 요인이 263억달러, 주가 상승 등 비거래 요인이 383억달러를 차지했다. 3분기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8.2% 상승했고 홍콩H지수(HSCEI)는 18.6% 급등하는 등 주요국 증시 호조가 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도 2.2% 올랐다.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1조 5천357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1억달러 감소했다. 게임·금융업종 등에서 190억달러의 직접투자가 이뤄졌으나 코스피가 7.3%나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533억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거래요인으로는 50억 달러 줄었으나 비거래요인으로 483억 달러 급감했다. 다만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되며 채권투자는 266억달러 늘었다.

    대외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단기외채 관련 지표는 소폭 상승했다. 단기외채/준비자산 비율은 37.8%로 전분기(34.4%)보다 3.4%포인트 상승했고, 단기외채/대외채무 비중도 22.6%로 1.0%포인트 올랐다.

    박성곤 팀장은 단기외채 증가세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단기외채 증가는 외국인의 국내 단기채 투자가 늘어난 결과"라며 "투자 수요에 따른 증가인 만큼 대외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대외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지표가 상승했으나 예년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3분기 말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156.2%로 규제 비율인 80%를 크게 웃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과 미국 대선 여파, 중동정세 불안 등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정부는 관계기관 간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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