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했지만…자본·유동성비율發 은행채 부담엔 '선 긋기'
  • 일시 : 2024-11-20 15:41:12
  • 환율 급등했지만…자본·유동성비율發 은행채 부담엔 '선 긋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시중은행이 자본비율 등 지표 고민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지난 2022년처럼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은행채 '발행 폭탄'이 재현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날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연말 달러-원이 1,400원 수준을 유지하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맞추기가 어려워진다고 한 행사에서 말했다.

    통상 달러-원 수준이 높아지면 은행의 대표적인 자산 건전성 지표인 BIS 자기자본비율과 유동성 지표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악화한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 계산한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 자산 익스포저가 늘면서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해 BIS 자기자본비율이 감소한다.

    LCR 비율은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순 현금 유출액 대비 고유동성 자산의 비율로, 통상 환율이 오르면 파생거래 담보를 더 많이 내게 되고 외화예금이 감소하는 등의 경로로 LCR이 줄어든다.

    이 중 은행채 발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유동성 지표인 LCR이다. 지난 2022년 환율이 급등하면서 LCR 관리가 이슈로 떠오르자, 은행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은행채 발행을 쏟아낸 바 있다.

    다만 그 당시와 달리 지금은 은행채 발행이 급격히 늘어날 상황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각 은행 LCR이 규제 기준인 97.5%를 넉넉하게 상회하고 있는 데다, 환율 상승 폭도 2022년(연중 200원 이상)에 비해 덜하기도 하다.

    A 은행 자금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유동성 비율이 떨어지긴 한다"면서도 "현재 대부분 은행이 LCR을 102~105%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당장 크게 떨어지진 않는다"고 했다.

    이어 "LCR이 소폭 오르면서 추가 조달 이슈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원래 4분기 은행 조달이 많은 시기이기도 해서 LCR 문제 때문에 크게 발행이 늘어난다고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B 은행 자금 관계자는 "2022년도에는 환율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라가서 유동성을 조 단위로 잠갔지만, 올해는 1,320원에서 시작해서 담보금이 늘어나는 규모는 1천억~2천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달러 강세 전망이 있다 보니 외화예금이 빠져나가지도 않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시중은행권이 고민하는 것은 BIS 비율 중 하나인 보통주 자본비율(CET1)이다. 보통주 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지표다.

    이는 배당에 사용할 수 있는 자본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지표로, 금융당국이 '밸류업'에 힘을 실으면서 부각되고 있다. 진 회장 발언도 이 맥락으로 풀이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주요 금융지주가 목표로 삼는 CET1 기준은 13%다. 13%를 넘는 자본은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식이다.

    C 은행 자금 관계자는 "환율이 10원 오르면 BIS 자기자본비율은 1bp 정도 하락하는 데에 그쳐 현재 건전성 자체가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밸류업'이 화두가 되면서 CET1 13%가 권고되는데 대부분 은행이 13%를 넘긴 곳도 0.2~0.3%P 정도만 넘긴 상황"이라면서 "환율이 더 오르면 이 '13%'가 위험해질 수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위험가중자산 관리를 위해 자산을 줄이는 은행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 은행 자금 관계자는 "연말까지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지 않게 관리하는 대응은 이어질 것"이라면서 "기업 대출을 줄이거나 채권을 매입하지 않고 매각하는 등의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C 은행 자금 관계자는 "환율이 1,400원대 중반 등으로 좀 더 레벨이 올라서면 자산을 적극적으로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byu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