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행진 대외금융자산, 외환시장 방파제 효과는
  • 일시 : 2024-11-22 08:41:13
  • 신기록 행진 대외금융자산, 외환시장 방파제 효과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순대외금융자산이 1천194억 달러나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실질적인 환율 방어막 기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증시가 국내 증시 대비 우월한 성과를 보이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금의 국내 환류 가능성이 작아서다.

    2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우리나라 3분기 말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 8천585억 달러에서 9천778억 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는 대외금융자산이 2조 5천135억 달러로 증가했고 대외금융부채는 1조 5천357억 달러로 감소한 결과다.

    대외금융자산의 급증은 개인들의 해외 증권투자 확대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식이 466억 달러 늘었고 채권이 179억 달러 느는 등 증권투자가 3분기에 646억 달러나 증가했다.

    해외 자산 증가는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달러-원 환율의 안전판 역할을 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늘어나는 자산이 주로 주식이라서다.

    일본의 개인 외화 투자자로 알려진 '와타나베 부인'은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들은 주로 외환 자체에 투자하는 것과 달리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은 해외 주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이 환율 레벨에 따라서 자금 환류를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수지PB센터장은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환율보다 개별 종목의 실적과 전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현재 환율 수준이 투자 결정의 핵심 요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 자금이 들어오려면 달러-원 상승이 아닌 미국 증시 조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혹은 국내 증시가 미국 증시보다 좋은 성과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해외 증시에 투자한 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3분기 코스피가 7.3% 하락하는 동안 미국 다우지수는 8.2% 급등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개인의 해외 주식투자 자금 환류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가 개선돼야 한다"라며 "미국과의 경기 격차와 국내 증시의 거버넌스 문제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힘들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지속적인 해외자산 비중 확대도 대외금융자산 급증에도 환류를 기대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국민연금은 2028년까지 해외 투자 비중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대외금융자산이 꾸준히 늘어날 요인이지만, 환류를 기대할 수는 없는 자산이다.

    다만 그럼에도 과거와 비교하면 현재 외환시장 상황은 과거보다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과거에는 높은 대외부채로 인해 환율 급등이 곧바로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3분기 말 기준 단기외채비율은 37.8%로 과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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