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러·우크라 확전 위험에도 '심리적 저항선' 살피는 이유
  • 일시 : 2024-11-22 09:39:27
  • 서울환시, 러·우크라 확전 위험에도 '심리적 저항선' 살피는 이유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이날 코스피가 2,490선을 회복하며 상승 출발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2.79포인트(0.52%) 오른 2,493.42로 출발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11.22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00원선에 근접했지만 겹겹이 쌓인 심리적 저항선은 달러 매수세를 제한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확대 우려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에도 그동안의 과도한 달러 매수에 달러-원 환율이 1,400원선에서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22일 서울환시와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은 1,400원선부터 지난 2022년 10월 25일에 기록한 1,444.20원까지 10원 단위로 저항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상승 속도를 늦춘 가장 큰 요인은 1,400원대부터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 외환당국 개입 경계, 국민연금 선물환 매도 등이 겹겹이 쌓여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1,400원선부터 1,410원선까지는 앞서 확인한 외환당국 경계와 네고물량에 대한 부담이 크다.

    연말을 앞두고 은행과 기업의 회계기준이 되는 매매기준율 종가 관리가 부각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 후반에 있을 때 달러를 팔지 않고 기다렸던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기에 괜찮은 레벨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 1,420원선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444원선까지 10원대마다 심리적 저항선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시장 참가자 입장에서 1,420원선이 가장 크게 막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레벨이 의미있게 상향 돌파되면 1,444원선을 테스트할 것"이라며 "다만, 연말이라 외환당국 경계, 고점 인식 네고물량이 1,400원선에서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현실적으로 1,420원선이 강하게 막힐 것"이라며 "1,410원부터는 한 차례 막힌 적이 있어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이후 달러 강세 압력이 과도하게 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9월 30일 1,303.40원에서 지난 11월 3일 1,410.60원까지 100원 이상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됐음에도 달러 강세가 제한되는 양상도 이같은 과매수 국면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됐다.

    ING 은행의 통화 전략가인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지난 20일 발표한 FX데일리에서 "우크라이나 뉴스가 지금은 안전자산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외환시장에서 약간의 잡음이 일었지만 큰 움직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여전히 달러 과매수 포지션 상태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정학적 위험과 관련된 상승을 억제하는 데 기여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FX애널리스트는 전일 보고서에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강달러 압력은 중·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기술적 측면에서는 단기 강달러 레벨 되돌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의 등장이 반드시 재앙적 물가 상승과 킹달러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달러-원 환율이 2024년 4분기를 고점으로 2025년 연말까지 하락 추세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0원 단위 저항선을 돌파한다면 달러 강세는 불가피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언제든 리스크회피가 불거질 수 있다.

    외환당국이 '레벨보다 변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자극하면 일시적인 달러-원 급등세를 연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5거래일 동안 조정 기간을 거친 상태다. 이에 달러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2022년에 찍은 1,444원선을 뚫을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그 레벨이 뚫린다면 그 다음은 1,500원대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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