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고용 한파…청년층·건설업 직격탄
  • 일시 : 2024-11-22 09:58:30
  • 내수 부진에 고용 한파…청년층·건설업 직격탄



    [https://youtu.be/8uXhoLsLDMQ]



    ※이 내용은 11월 21일(목)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 (출연 : 최욱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 : 이민재)



    [이민재 앵커]

    장기간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제 여러 분야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양호한 흐름을 이어왔던 고용 지표에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고용 동향에선 어떤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는지 경제부 최욱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최욱 기자]

    제가 취재파일에서 경제와 관련된 여러 분야를 다뤄왔지만 고용에 대해선 자세히 다뤄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의 고용 성적표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고용 지표 중에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바로 취업자 수 증가 폭과 고용률인데요. 여기서 고용률이란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취업자가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최근 2년간 고용 지표를 보면 2022년엔 취업자가 전년 대비 81만6천명 증가했고요. 지난해에는 32만7천명 늘었습니다. 2022년엔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을 정도로 증가 폭이 컸습니다.



    [앵커]

    고용률도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고용률 측면에선 그간 지표가 어땠나요.



    [기자]

    네. 고용 통계를 발표하는 통계청에선 취업자 수 증가와 고용률을 함께 봐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는데요.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고령층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수치보다 비율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청년층 고용 상황을 볼 때 청년층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면 취업자 수도 이와 연동해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면에서 보면 고용률을 함께 봐야 한다는 정부의 지적도 어느 정도 타당해 보입니다.

    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은 62.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라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2%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고요.



    [앵커]

    일단 양적으로는 지난해까지 고용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될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고용률 얘기를 좀 더 해보면 얼마 전 윤석열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돌면서 경제 성과 홍보 자료를 배포했는데요.

    기획재정부는 이 자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고물가·고금리 속에 출범한 정부가 비상 경제 체제로 글로벌 복합 위기의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면서 1%대에 진입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올해 사상 최대치가 예상되는 수출, 가계부채 및 국가채무 연착륙,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률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는데요. 특히 고용률에 대해선 32개월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재부는 팩트에 근거한 객관적 평가라는 입장이지만, 외부에서 볼 땐 체감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지나친 자화자찬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주로 지난해까지 고용 지표 추이를 살펴봤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추세가 어떻게 변한 건가요.



    [기자]

    방금 소개해드린 정부의 평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용률은 계속 양호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고용률을 좀 더 세세하게 보면 어두운 측면도 보이는데요.

    취업자 수 증감을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가장 큰 폭으로 취업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렇다 보니 고용률도 고령층에선 좋은데 청년층에선 좋지 못한 모습이 관찰됩니다.

    고용 통계에서 청년층은 15~29세를 말합니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5.6%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반대로 청년층 실업률은 상승했는데요. 10월 청년층 실업률을 보면 5.5%로 0.4%포인트 올랐습니다. 전체 실업률이 2.3%인 점을 감안하면 청년층 실업률이 꽤 높은 편이기도 하고요.



    [앵커]

    역시 청년층 쪽에서 문제가 많이 보이는군요. 고용률 말고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들어서 어떤 흐름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고용률이 양호한 것과 달리 취업자 증가 폭은 점점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고용도 늘어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월간 고용 통계를 볼 때에는 취업자 증가 폭이 커지고 작아지는 것을 유심히 봐야 하는데요.

    10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만3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을 밑돈 것은 지난 6월 9만6천명 이후 넉 달 만인데요. 올해 들어 5월에 8만명 증가한 것 다음으로 안 좋은 성적표이기도 합니다.



    [앵커]

    고용률과 마찬가지로 연령별로 구분해서 설명해주시면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대로 취업자 수 증감 추이에서도 청년층의 부진이 눈에 띄는데요.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대비 18만2천명이나 감소했습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는 24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에서도 고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10월 40대 취업자는 7만2천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60세 이상에선 취업자가 25만7천명 증가했는데요. 지난달에만 그런 게 아니라 추세적으로 취업자 증가분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이 기여하는 부분이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 50대와 30대에서도 각각 6만7천명, 1만2천명 늘었습니다.



    [앵커]

    최근 경기가 안 좋다 보니 특정 산업 분야에서 고용 부진이 나타나는 현상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산업별로도 고용 지표가 극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가장 고용이 부진한 분야로는 도소매업과 건설업이 꼽힙니다. 두 분야 모두 내수 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통상 고용 지표는 경기 후행지표라고 불리는데요. 내수 부진 장기화가 특정 산업의 고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도소매업부터 얘기를 해보면 지난달 취업자가 14만8천명 줄었습니다. 2021년 7월 18만6천명 줄어든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인데요. 추세적으로는 8개월 연속 감소세이기도 합니다.

    도소매업 취업자 중에는 상당 부분을 자영업자가 차지하고 있는데요. 내수 부진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겪는 어려움이 고용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통계청에서는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를 볼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최근 무인점포나 온라인쇼핑이 늘어나면서 도소매업은 구조적으로 고용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분야란 점입니다.

    이런 설명을 감안하더라도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 폭이 커지는 데에는 내수 경기의 영향이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앵커]

    다른 산업 분야에 대해서도 설명 계속해주시죠.



    [기자]

    네. 건설업도 고용이 매우 안 좋은 상황입니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9만3천명 감소했는데요. 건설업 취업자는 6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건설 경기가 워낙 안 좋으니 고용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부가 건설 일용근로자들의 직업훈련과 전업 지원을 확대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진 않고 있습니다.

    질 좋은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도 고용 상황이 썩 좋진 않습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 3만3천명 줄어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취업자가 줄어드는 분야가 있다면 늘어나고 있는 분야도 있을 텐데요. 취업자 증가세는 어떤 산업이 이끌고 있는 건가요.



    [기자]

    지난달 고용동향에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교육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각각 9만7천명, 8만4천명 증가했습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도 7만7천명 늘었고요.

    이 중에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꾸준히 취업자가 늘고 있는 분야인데요.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앞으로도 관련 분야의 취업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밖에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이나 정보통신업 등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는 분야로 분류됩니다.



    [앵커]

    오늘 고용 얘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 일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하던데요. 얼마나 많이 증가한 건가요.



    [기자]

    고용 통계를 보다 보면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란 용어가 나오는데요. 경제활동인구에는 취업자와 일할 의사는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포함됩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은 비경제활동인구에 들어가는데요.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 가사, 재학·수강, 연로, 심신장애, 쉬었음 등으로 다시 분류가 됩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08만2천명입니다. 작년보다 2만1천명 늘었는데 쉬었음에서 20만7천명, 가사에서 5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쉬었음은 특별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데요.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44만5천명으로 역대 10월 중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1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천명 증가했습니다.

    정부도 쉬었음 청년이 증가하는 것을 심각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준비 중인데요. 이달 중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을 통해 쉬었음 청년을 경제활동인구로 편입시키는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연합인포맥스 경제부 최욱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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