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핵카드' 등장에 우려 고조…과거 핵위기 땐 어땠나
  • 일시 : 2024-11-22 10:31:13
  • 러시아 '핵카드' 등장에 우려 고조…과거 핵위기 땐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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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이석훈 연구원 =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요건을 완화한 이후 핵전쟁 발발 위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러시아는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非)핵보유국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핵 사용에 대한 교리(독트린)를 개정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유럽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장거리 무기 사용을 승인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끈질긴 요청을 결국 받아들이자 러시아가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다만 아직 미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제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 핵위기 고조 때도 주식시장이 잠시 출렁였다가 이내 안정을 되찾은 경험칙에 따른 반응으로 분석된다.



    ◇ "199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연상"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지원한 미국의 이번 결정이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상황이 점차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일부에서는 이번 위기가 199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연상시킨다는 얘기도 나왔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냉전 시기였던 1962년 10월 14일 미국 정찰기가 쿠바에 소련의 탄도 미사일 기지가 건설되는 것을 포착하면서 불거진 사건을 말한다. 미국과 소련의 군사적 대립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사태는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다.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1962년 10월 22일 오후 7시(미 동부시간) TV 연설을 통해 쿠바에서 핵무기가 발견됐다는 사실을 대중에 공개하고 쿠바 봉쇄를 선언했는데, 다음날인 10월 23일 S&P500 지수는 장중 3% 이상 급락했다.

    다만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 화면과 챗GPT 등 AI 툴을 사용한 결과에 따르면 그해 10월 16일 이후 연속 내리막을 걷던 S&P500 지수는 10월 23일과 24일을 바닥으로 이후 반등세를 보였다. 지수는 10월 24일 장중 저점 52.55를 찍은 이후 연말까지 약 20% 올랐다.

    쿠바 위기는 모든 소련의 무기가 쿠바에서 철수하고 미국이 쿠바 해상 봉쇄를 해제한 11월 20일을 기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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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1차 핵실험 때도 시장 영향은 제한적

    쿠바 위기 이외에 핵 이슈가 부각된 때도 금융시장 변동성은 오래가지 않았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이후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지난 2006년 10월 9월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에 항의해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하지만 해당일 미국 S&P500 지수는 0.08% 올랐고 1주일 동안 1.36%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10월 9일에는 장중 3% 이상 급락했으나 이후 연말까지 오름세를 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를 공식 선언했던 지난 2018년 5월8일 S&P500 지수는 0.03% 하락하는 데 그쳤고, 5월 9일에는 오히려 0.97% 상승했다. 1주일과 1달 이후 시점에 해당 지수는 각각 1.48%, 3.68%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달러 지수도 유의미한 등락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에 종식하겠다고 밝혀 향후 상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과거 핵위기는 금융시장에 단기간의 영향만 줬지만 이와 같은 경험칙이 이번에도 적용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제 핵 강대국간의 직접적인 무력 충돌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우리는 미지의 군사적, 정치적 영역을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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