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지정학 우려에 1,400원대 복귀…4.3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일주일여 만에 1,400원을 돌파하며 정규장을 끝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 충돌이 달러 가치를 밀어 올렸다. 네고 물량이 유입하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원은 상승 탄력이 제한됐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4.30원 오른 1,401.80원에서 종가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지난 14일(1,405.10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달러-원은 러·우 지정학 갈등 여파로 상승 출발했다. 새벽 2시 마감가인 1,402.00원보다 소폭 내린 1,401.00원에 개장가를 기록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격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나섰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인 지뢰까지 지원하면서 무력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장 초반 달러-원은 고점 인식이 작용했다. 장중 네고 물량이 유입하면서 개장가 부근에서 약간 되밀렸다.
이전 1,390원대에서 달러 매도 시점을 늦췄던 수출업체들은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르자 조금씩 달러를 팔기 시작했다.
달러-원은 점심시간에 1,399원으로 상승 폭을 줄였지만, 달러가 반등해 1,400원대로 재진입했다. 달러 인덱스도 107대에서 레벨을 높이면서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상대적으로 원화가 오전장에서 다른 통화 대비 견조한 모습이었다. 다만 오후 들어 달러-원은 고점을 1,402.50원으로 높이며 달러 강세에 보조를 맞췄다.
아시아 통화도 부진했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을 돌파한 후 155엔을 위협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강세가 제한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날 인민은행 관계자는 "위안화의 일방적인 기대 형성을 막고,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위안화 환율의 기본적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달러-위안(CNH) 환율은 보합권을 지키면서 7.25위안대를 등락했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1,410원대저항선을 주목했다. 올해 달러-원 고점은 지난 14일에 기록한 1,411.10원이다.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네고 물량에 눌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매수세가 첨예하게 맞섰다"며 "이를 소화하고 엔화와 위안화 등 타 통화가 막판에 약세로 움직이면서 달러-원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레벨이면 마지막 주에 월말 네고가 나올 수 있을 텐데, 지난주부터 네고 물량이 소진된 느낌도 있다"며 "딱히 (환율이) 내릴 만한 재료가 없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다음 주에는 1,410원을 저항선으로 봐야할 것 같다"라며 "한 차례 달러-원이 횡보하면서 상승세를 쉬어갔지만, 전반적인 달러 강세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이슈가 전형적인 위험회피 이슈이나, 미국 국채 금리가 내려가지 않는 점도 달러-원에 상방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3.50원 오른 1,401.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02.50원, 저점은 1,399.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3.5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00.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83% 상승한 2,501.24에, 코스닥은 0.54% 하락한 677.0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6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90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4.88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5.1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66달러, 달러 인덱스는 107.17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3.2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2.87원, 고점은 193.2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18억 위안이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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