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다이버전스 심화…'弱유로'에 더 강해지는 달러
연준, '12월 동결' 더 힘 받을수도…ECB는 '빅 컷' 기대 부상
뉴질랜드, 27일 회의서 '75bp' 인하 가능성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5~2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다이버전스'가 심화하는 가운데 추가 강세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제가 차별적인 강력함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유로존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는 날로 커지는 중이다. 유로가 너무 약해서 달러 강세를 더욱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27일 발표되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따라 오는 12월 금리 동결 쪽으로 더 기울 가능성이 있다. 10월 PCE 인플레이션은 전달보다 높아졌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폭넓게 형성돼 있어서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에 반영된 내달 '빅 컷'(50bp 인하) 가능성이 50% 근처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연준은 금리 인하의 '일시 중단'(pause)이 이슈라고 한다면 ECB는 반대로 금리 인하의 가속화가 이슈인 셈이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폭은 65bp 남짓으로까지 축소돼 있다. 25bp씩 금리를 내린다고 할 때 내년 말까지 3회 인하도 확신할 수 없다는 프라이싱이다.
미국의 '추수감사절'(28일)을 맞아 이번 주는 거래가 평소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은 추수감사절 당일은 휴장한다. 뉴욕증시는 다음날 오후 1시에,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거래가 조기 종료된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 초반 되돌림 양상을 보이던 달러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과 실망을 안긴 유로존의 경기 지표 등에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766포인트(0.72%) 상승한 107.527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 레벨은 2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한때 108선을 살짝 넘어서기도 했다.
달러-엔은 154.839엔으로 전주대비 0.35%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엔화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우려에 안전선호발 강세를 가끔 나타내기도 했지만 흐름을 이어가진 못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3주 연속으로 크게 밀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145달러로 1.07%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유로존의 1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8.1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 밑으로 내려갔다는 소식이 유로에 특히 타격을 가했다.
유로는 한때 1.033달러 초반대까지 밀리며 2022년 12월 초 이후 처음으로 1.04달러 선을 내주기도 했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161.25엔으로 전주대비 0.73% 내렸다. 3주 연속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주 연속 상승(달러 대비 위안 약세)했다. 7.2600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32% 올랐다. 한때 7.2672위안까지 오르면서 지난 7월 하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27일 나오는 10월 PCE 가격지수는 오름세가 강해졌을 것으로 거의 확실시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PCE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이미 예고하기까지 한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후원한 행사 연설에서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10월에 각각 2.3% 및 2.8%를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및 0.1%포인트 상승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지난 봄 이후로 더 이상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7~9월은 연속으로 2.7%를 나타냈는데, 10월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진다면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라스트 마일'이 쉽지 않다는 인식을 더 강화할 여지가 있다.
유로존에서는 29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발표된다. 한데 유로존의 인플레이션도 높아졌으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유로존의 11월 근원 인플레이션은 2.8%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높아졌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말로 가면서 기저효과의 소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것이라는 점은 ECB도 예상해 왔던 바다.
근원 인플레이션의 하락이 멈춘 것은 미국과 유로존의 공통점이지만, 고민은 경기 부진에 직면한 ECB가 더 클 수밖에 없다. ECB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유로는 경제성장 우려가 더 커지면서 오히려 약세 압력이 심화할 수도 있다.
PCE 발표 하루 전인 26일 공개되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금리 인하의 일시 중단과 관련지을 수 있는 힌트가 제시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FOMC(6~7일)가 미국 대선 직후 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2기 체제의 경제정책이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언급도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
PCE 외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로는 댈러스 연은의 11월 제조업지수(25일), 콘퍼런스보드(CB)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 및 같은 달 신규주택판매(26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2차 발표치)와 10월 내구재수주 및 같은 달 잠정주택판매(27일) 등이 있다.
27일 열리는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도 외환시장의 재료가 될 수 있다. RBNZ는 지난달에 이어 연속 50bp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큰 상황인데, 75bp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RBNZ의 2025년 첫 회의는 내년 2월이다. 다음번 회의까지 시간 간격이 큰 만큼 이번에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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