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내릴 재료가 없다…다음 저항선은 1,410원
  • 일시 : 2024-11-24 15:00:00
  • [서환-주간] 내릴 재료가 없다…다음 저항선은 1,41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이번 주(11월 25일~29일) 달러-원 환율은 매수(롱) 심리가 이어지면서 상단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기대 및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격화 등 정치·지정학 이슈는 달러화 강세를 만드는 배경이다. 여기에 주요국 경제지표나 통화정책 이벤트 일정이 재개되면서 연고점(1,411.10원)을 위협할지 주목된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커질 수 있다. 월말에 네고 물량이 1,400원대 높은 레벨에 유입할 가능성도 상승 탄력을 떨어뜨린다.

    국내 이벤트는 28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 정례회의가 열린다. 최근 성장 둔화 우려에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제기된다. 다만 달러-원이 1,400원을 넘나들어 금리 조정 여부와 외환시장 관련 언급이 나올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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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권 숨 고르기…미국 예외주의·유럽 지정학 우려 부상

    지난주 달러-원은 1,400원을 전후로 등락했다. 주 초반에 2거래일 하락했지만,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종가 기준으로 전주 대비 3.00원 오른 1,401.8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402.50원, 저점은 1,387.80원으로 변동 폭은 14.70원이었다.

    미국 대선 이벤트를 소화하면서 1,410원대 저항을 확인했지만, 달러는 강세를 재개했다. 달러 인덱스는 108선을 넘어서는 등 2년 만의 최고치를 썼다.

    원화는 글로벌 달러 강세에서 비교적 선방했다. 그동안 트럼프 트레이드로 통화 절하 속도가 빨랐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지난주 원화는 달러 대비 0.30% 절하됐다. 유로화(-1.07%)와 엔화(-0.35%)나 역외 위안화(-0.31%)보다 약세가 덜했다.

    최근 유럽 내 지정학 우려가 커진 점도 달러 가치를 높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충돌 수위가 격화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나 영국 등 우방국의 무기를 지원받아 러시아 본토를 향해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에 러시아는 처음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 미사일로 즉각 보복했다.

    이에 유로화가 부진했고, 유가가 상승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했다.

    출처: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


    ◇ 문턱 낮아진 달러-원…다음 저항선은 1,410원

    이번 주에도 러·우 전쟁 양상은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곧바로 무력 충돌이 진정될 기미는 안 보여도, 추가로 악화하기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유로화가 지정학 이슈를 비롯해 겨울철 한파를 앞둔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로 두 약세 재료를 맞닥뜨렸다고 분석한다.

    유로-달러 환율은 주요 지지선인 1.05달러대 아래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주중에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과 성장률 잠정치 등 주목도 있는 지표 발표가 예정된 만큼 유럽과 미국 간 성장 차이가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신정부를 둘러싼 인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말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재무장관 후보로 스콧 베센트를 지명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베센트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을 여러 차례 비판했다. 지난 9월 '빅컷'(50bp 금리 인하) 결정은 선거를 앞두고 매우 부적절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는 달러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미국 주식시장이 '예외주의'를 반영해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와 차별화가 나타났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를 5거래일 중 4거래일 팔았다. 주간 순매도 규모는 7천억 원가량이다.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 사진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


    ◇ 달러-원 하락 재료 없어도…당국·월말 네고·美 추수감사절

    대내외 달러 강세 재료가 많지만, 레벨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은 연고점까지 10원도 남겨두지 않고 있다. 전장 연장거래에서 마감가는 1,404.20원으로, 정규장 대비 2.40원 더 상승했다.

    먼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다.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 등 시장 개입 강도에 따라 환율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 또한 내년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계약은 1,410원대 위에서 롱 심리를 억제한다.

    시기상으로 월말 네고 기대감도 있다. 1,400원대 높은 레벨에 최근 수주 호황을 지속하는 중공업체 등 수출업체가 네고 물량을 추가로 내놓을 수 있다.

    다만 한 차례 달러-원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동안 상당 부분 네고 물량을 소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주 목요일(28일)부터 미국 금융시장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다. 이에 차익실현 등으로 달러 강세가 쉬어갈 가능성도 있다.



    ◇ 국내외 경제 지표 및 이벤트는

    오는 25일 뉴질랜드는 3분기 소매판매와 10월 무역수지를 공개한다. 미국에서는 11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26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미국의 10월 신규주택판매와 11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도 발표된다.

    27일 호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고,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은 3분기 성장률 잠정치와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개인소득,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를 발표한다.

    28일 미국 금융시장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다. 유로존 11월 소비자신뢰지수와 독일 11월 CPI 예비치가 나온다.

    29일 일본 10월 실업률과 일본 11월 도쿄 CPI가 나온다. 유로존 11월 CPI 예비치와 독일 10월 소매판매, 11월 실업률이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 회의다. 같은 날 수정 경제전망도 내놓는다. 내년 초 추경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무게중심이 성장 뒷받침으로 이동하고 있다. 만에 하나 예상보다 이른 11월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원화 가치에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한은은 29일 정오에 2024년 3분기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공개한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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