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환율전쟁' 오나…서울환시, 주목할 점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집권 이후의 정책이 일방적인 달러 강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글로벌 달러 강세로 장기적으로 위안화를 비롯한 엔화, 원화 등의 약세가 나타났으나 관세정책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면 환율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1)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처음 집권했던 지난 2017년 1월 달러-원 환율은 1,210원대로 상승했지만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시작되면서 환율은 2018년 4월 1,050원대까지 하락했다.
과거에도 트럼프 정권의 불확실성에도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시작된 시점에 달러 약세가 반영된 셈이다.
서울환시는 이같은 트럼프 취임 당시의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2017년 미·중 무역갈등 초반 위안화·원화 절상 재점검
현재까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점을 고려할 때 새로 들어설 트럼프 정부는 대미 무역흑자가 큰 나라들을 대상으로 해당국 통화의 약세를 지적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트럼프 정권 1기 초반, 무역분쟁이 시작되던 시기에 위안화와 원화가 강세를 보였던 것은 최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 하락의 근거가 되고 있다.
하나증권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2017년 8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달러인덱스는 5.5% 하락했고, 위안화와 원화는 각각 7.2%, 4.9%씩 절상됐다.
물론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두 통화 모두 절하로 바뀌었다.
이에 2018년 3월부터 2019년까지는 달러-위안, 달러-원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는 이에 따라 달러 약세가 당분간 나타나더라도 다시 달러 강세로 전환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실제 관세 부과 전까지 미 달러는 약세 기조를 보였으나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2018년 미 달러는 8.0%, 위안화는 8.2% 절하됐다"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시작된 올해 10월초를 기준으로 지난 무역분쟁 당시의 원화 평가절하율(약 2년간 -8.2%)을 계산해보면 달러-원 환율 상단은 1,450원 남짓"이라고 분석했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 증가한 한국, 환율도 변수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 정책을 시행할 때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뿐 아니라 환율도 기준으로 삼는다면 달러-원 환율도 대상이 될 수 있다.
대미 무역수지 관련 협상 과정에서 원화 약세에 대한 지적이 불가피해진다. 지난 1년간의 흐름으로 볼 때 한국 원화 약세폭은 주요 통화 대비 압도적으로 컸다.
마이클 비먼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한미 경제협력 세미나'에서 "(트럼프 2기에서) 우선 누가 벌금(관세)을 물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무역 불균형뿐 아니라 경상수지의 대규모 불균형, 통화 문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가 이번에 발표한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도의 38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연간 경상수지 흑자도 국내총생산(GDP)의 3.7%를 기록했다.
◇트럼프 2기 내각 구성 초점…강달러 해소되지는 않아
금융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월가 출신인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창업자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에 한숨 돌렸다.
그가 관세 정책에 점진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센트 재무장관 내정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왜곡된 인센티브를 개혁해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여전히 대미 무역 관련 우려는 남아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관세정책의 경우 트럼프의 원안대로 시행되기는 어렵겠지만 기대보다 더 강한 강도로 올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부효율부의 등장으로 반도체법과 인프라법, IRA와 같은 보조금 정책이 축소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짚었다.
서울환시도 강달러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달러화가 약간 하락했지만 달러 약세는 아니다"며 "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흐름이 예상보다 강하지는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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