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지속되지만…한은 금리 인하 장애물 못 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지만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높은 환율 레벨에도 변동성은 안정적인 상황인데, 경기의 하방 우려가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400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신임 행정부 당선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크게 올랐다.
그러나 환율 변동성은 크지 않다. 이달 들어 달러-원의 전일 대비 변동율은 평균 0.39%에 그치고 있다. 미국 대선이 있던 날에는 1.28%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안정됐다. 최근 10거래일은 전장 종가 대비 평균 0.28% 움직이는 데 그쳤다.
특히 환율의 방향성도 일방적인 상승세에서 벗어나 횡보세로 전환됐다. 종가 기준 지난 13일 기록한 1,406.60원이 고점으로 1,390~1,410원 레인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 같은 환율 정체 흐름은 금통위 금리 인하를 편하게 만드는 여건이다. 한은은 특정한 환율 수준이 아닌 변동성을 본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금리 결정 시기를 보더라도 환율에 있어서는 11월 금리 인하가 1월 금리 인하보다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달 금리 결정일인 11월 28일은 미국 금융시장이 추수감사절로 휴장하는 날이다.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역외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작고 유입되더라도 미세 조정이 수월하다는 평가다.
반면 내년 1월 16일로 예정된 금통위는 도널드 트럼프 취임일(20일)과 근접해 있어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리 인하 결정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시장이 다소 안정됐지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경기의 하방 리스크는 커졌다. 관세 정책에서 오는 수출 타격 우려가 있고 미국 내 생산 요구는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고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면서 정부와 외환당국이 고환율을 오히려 용인할 것이라는 의견도 힘을 받고 있다.
내수 부진에 기업의 수출로 경제가 버티는 상황에서 원화 가치가 절상된다면 기업 수익성과 경기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환율이 오르면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
한 외국계 은행의 트레이딩 헤드는 "완만한 속도로 상승한다면 높은 환율 수준이 경제 전반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며 "외환당국의 기조를 보더라도 고환율을 용인한다는 느낌이 강하다"라고 내다봤다.
올해 3월 산업연구원(KIET) 분석에 따르면 원화 가치가 10% 하락할 경우 기업 영업이익률은 0.46%포인트, 노동생산성은 0.81%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도 전일 보고서에서 달러-원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연간 1천500억원에서 2천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외국계 은행 전문가도 "한은에서는 환율 상승에 따른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우려해 보수적일 수 있다"면서도 "너무 빠르지 않다면 환율 상승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은과 당국이 고환율을 선호한다기보다 현 수준을 불가피하게 수용하는 입장이라는 해석도 강하다.
다른 연구원은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기업의 중간재 가격도 올려 비용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라며 "고환율을 선호한다기보다 현 수준을 불가피하게 수용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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