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한도 확대, 환변동성 관리 강화
  • 일시 : 2024-11-26 14:18:51
  • 한은-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한도 확대, 환변동성 관리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외환당국이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의 외환(FX) 스와프를 확대하는 방안을 비롯해 환율 변동성 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6일 한은 관계자는 "최근 미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은 기존의 외환스와프 연장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달러-원 환율이 이례적으로 상승할 경우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실행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하여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조치들은 환율 변동성 완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은과 국민연금은 2022년 10월 100억 달러 규모로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해 4월 350억 달러, 올해 6월 500억 달러로 한도를 연이어 확대해 왔다.

    두 기관의 외환스와프 거래 연장과 규모 확대는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에 따른 환변동 리스크를 완화하고, 외화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해외투자를 위해 필요한 달러 자금을 외환당국 외환스와프를 통해 한도 내에서 조달할 수 있으므로 국민연금은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을 끌어올리는 달러 매수세가 약해진다.

    또 외환 스와프 한도가 확대되면 국민연금은 기금의 해외자산 증가 등을 반영해 환헤지 비율을 상향할 때 헤지 수단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국민연금 운용위원회는 지난해 12월에 환손실에 대비해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0%에서 10%까지 조정한 것을 2024년까지 연장했다.

    국민연금은 현재까지는 ±5% 이내의 전술적 환헤지만 해왔다. 지난 7월말 기준 전술적 환헤지(달러 매도) 포지션은 141억3천2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전략적 환헤지로 헤지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전략적 환헤지 비율은 ±10%로 전술적 환헤지 비율을 포함하면 최대 15%까지 달러 매도 포지션이 구축된다.

    국민연금의 7월말 외화자산 규모는 미 달러 기준 4천608억2천만달러 수준이다.

    외환당국 입장에서는 외환시장 불안정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함으로써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을 완화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로 급등한 만큼 급격한 원화 절하에 대한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돌입하면 단번에 물량이 유입되지 않더라도 1,400원대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 속도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서울환시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 국민연금이 자동으로 전략적 환헤지에 나설 수 있고, 해외투자 규모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헤지 규모도 커질 것"이라며 "이는 현물환 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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