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마감] 외환당국·국민연금 스와프 증액에 하락…4.00원↓
국민연금 추정 달러 매도 물량도 등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 외환(FX) 스와프를 증액하겠다고 밝혔고 국민연금이 주체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4.00원 내린 1,39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은 전장 대비 2.80원 상승한 1,405.00원에 개장했다.
간밤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지만 아시아장에서 반등했다. 트럼프가 취임 첫날부터 주요국에 대한 관세 공약을 이행하겠단 계획을 밝히면서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도 펜타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0%의 추가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자 원화는 달러-원은 장 초반 1,407.30원까지 올랐다.
다만 네고 물량에 하락전환하더니 점심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의 외환(FX) 스와프 규모 증액 소식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미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은 기존의 외환스와프 연장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달러-원 환율이 이례적으로 상승할 경우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실행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들은 환율 변동성 완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스와프 규모 증액은 연금이 최대 10%까지 가능한 전략적 환헤지를 발동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이에 달러-원은 1,390원대 중반까지 내렸다.
장 마감을 앞두고는 달러-원 낙폭이 추가 확대됐다.
오후 2시 41분에는 1,395.90원에서 1분 만에 1,393원까지 3원가량 속락하는 등 낙폭이 가팔랐다.
외환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달러 매도 물량이 달러-원을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후에는 낙폭을 줄여 1,39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 익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다음 거래일 달러-원 환율이 1,400원 부근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 소식에 역외 환율 종가보다 상승 출발했으나 달러 매도가 우위였다"라며 "외환당국 개입 물량이나 포지션 플레이보다는 시장에 달러를 매도할 물량이 있어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1,393원까지 내렸던 것은 과도 낙폭"이라며 "1,400원 부근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오후 들어 시장의 달러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됐다"라며 "달러 매도 패턴을 보면 포지션 플레이나 외환당국은 아니다. 국민연금의 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 매도 물량이 5억 달러는 되어 보였다"라며 "국민연금의 수익 확정 필요성도 있을 테고,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가 강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2.80원 오른 1,40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07.50원, 저점은 1,393.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4.50원을 기록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01.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0억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55% 하락한 2,520.36에, 코스닥은 0.53% 하락한 693.1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6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3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4.44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7.81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872달러, 달러 인덱스는 106.91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71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92.5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91.97원, 고점은 193.54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6억위안이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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