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점진적' 강조한 FOMC 의사록…수익률 곡선 정상화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혼조 양상을 보였다. 단기물 가격은 상승하고 중장기물은 하락하는 '커브 스티프닝' 그림을 그리면서 장단기 금리 차이는 다시 정상화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6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90bp 상승한 4.30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70bp 내린 4.256%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30bp 오른 4.48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0.8bp에서 4.8bp로 다시 양전하며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반적으로 전날 국채금리가 급락하면서 뒤집힌 국채 수익률 곡선이 반발 매도세에 힘입어 정상화하는 하루였다. 전날 10년물 금리가 약 5개월래 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장단기 금리 차이가 역전됐으나 그 폭이 크지는 않았었다.
장 초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도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밝힌 점이 시장을 움직였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이미 시장이 예상하던 터였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나오자 중장기 금리는 반등으로 반응했고 시간을 두고 단기물 금리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선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시장을 움직였다.
이달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이 점진적 금리인하를 광범위하게 지지한 것으로 확인되자 단기물 금리는 다시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2년물 금리는 이날 오후 2시 의사록이 발표된 후 1시간 동안 3.7bp 하락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many) 참가자는 중립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정책적 제약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일부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경우 "정책금리 완화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FOMC의 비둘기파적 분위기를 확인한 뒤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 25bp 인하 확률을 63%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엔 52% 수준이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의사록은 '점진적(gradual)'을 새로운 연준의 유행어(buzzword)로 만들었다"며 "시장은 위원들이 향후 금리인하를 묘사하는 데 '점진적'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주목했지만, 연준은 금리 정상화 사이클이 어떻게 끝날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700억달러 규모로 진행한 5년물 국채 입찰에선 완만한 수요가 확인됐다.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입찰에서 5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197%로 결정됐다. 응찰률은 2.43배로 이전 6회 평균치 2.37배도 웃돌았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딜러가 가져간 비율은 11.3%로 직전보다 2.9%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미국 소비자 신뢰도는 두 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C)에 따르면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11.7을 기록했다. 이는 10월의 109.6과 비교해 2.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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