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통위와 외환시장 시나리오
  • 일시 : 2024-11-27 08:33:00
  • 11월 금통위와 외환시장 시나리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정선미 기자 = 27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시장에서 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며 단기물 위주로 금리가 내린 것과는 대비된다.

    만약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달러-원 환율은 1,410원 부근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봤고 외환(FX)스와프 시장에서는 단기물 위주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시장은 금리 동결에 무게…인하는 '서프라이즈'

    외환딜러들은 대체로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달러-원 환율이 연고점 부근을 맴돌고 있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남겨둔 상태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부담스러울 것으로 봤다.

    A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이 1,400원대 등락을 지속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에 금리 인하를 멈출 가능성도 상당하다"라며 "한은이 금리를 내린다면 '선제 대응'일텐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린다면 외환당국의 움직임이 중요할 것"이라며 "당국의 개입이 없다면 달러-원 1,410원이 뚫리고 1,420원까지도 갈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B은행의 딜러도 "10월 금리 인하 이후 한은이 추가 인하 신호를 준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며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도 한 명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1,410원 부근에서는 달러 매도 포지션 물량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숏 커버가 나오면서 연고점을 1,420원까지는 높일 수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달러-원 연고점은 지난 14일 기록한 1,411.10원이다.

    다만 환율 레벨은 금리 인하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한 금융시장 참가자는 "달러-원 레벨이 높기는 하지만 쉽게 내려갈 상황이 아니다. 내년에도 1,400원대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현재 변동성은 안정적인 수준인데, 환율 수준이 높다는 이유로 인하를 미룬다면 내년에도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리 인하 시 환율이 위로 튀기는 하겠지만, 외환당국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 시 단기물 위주 약세

    외화자금시장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이미 국내 금리가 늦어도 내년 1월 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수준으로 내려왔고, FX 스와프포인트가 금리 동결 가능성을 반영하는 가격에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이는 '깜짝' 인하이며 단기물 스와프포인트 하락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 스와프딜러는 "금통위 가이던스의 신뢰성을 위해서는 이번에 동결하면서 1월에 인하하겠다는 비둘기파적인 동결을 할 것"이라며 "지금 스와프포인트가 그 정도의 전망을 반영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깜짝 인하하게 되면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 때 단기물 약세가 예상되지만 최근 초단기물(캐시물)이 강세 흐름을 보여 단기물이 기계적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D 스와프 딜러는 "금리 동결 분위기에서 최근에는 인하 예상도 많아졌다. 펀더멘털만 보면 스와프는 숏(매도)을 가져가야 하는 데 하루물이 오르면 단기물이 매일 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반영해 달러 현물 매수로 열어놓고 스와프 단기쪽은 포지션을 닫아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월말을 맞은 가운데 달러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풍부하지만 원화 자금 수요는 다소 타이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도 FX스와프시장에서 오버나이트(ON)는 -0.01원, 탐넥(T/N)은 -0.035원에 호가돼 이론가를 크게 웃돌았다. 탐넥 거래일수가 이틀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하루로 따지면 -0.02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E 스와프 딜러는 "만약 인하가 나온다면 시장은 '서프라이즈'로 평가할 것"이라면서 "스와프포인트 단기물이 빠질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금리 인하가 나온다면 환율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동결로 보고 있다"면서 "자칫하면 1,420원도 갈 수 있어 이를 고려하면 금리 인하를 섣부르게 판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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