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통위와 채권시장 시나리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지만 인하 가능성도 점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통위가 동결을 단행하더라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경기를 보는 눈이 그만큼 어두워졌을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향후 3개월 시계 인하를 내다보는 금통위원이 절반을 넘거나 인하 소수의견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27일 서울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28일 예정된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3.25%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다소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를 동결할 경우 채권시장은 일부 약세를 나타낼 수 있겠지만 저가 대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은 지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주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17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와 대체로 부합하는 시각이다. 당시 조사에서 전문가 대다수(16인, 94%)가 동결을 예측했다. 나머지 1인(6%)은 인하를 내다봤다.
다만 인하 의견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결을 예측하면서도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특히 이번주 들어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한국판 포워드 가이던스 상 인하 의견은 3~4인에 달할 것"이라며 "여기에 이창용 한은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기자 간담회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금리는 살짝 반등할 수 있지만 대기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아직 채권시장에는 동결 전망이 70~80%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면서 "다만 지난주까지 90% 정도였다가 다소 줄어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금통위 당시 추가 인하 '깜빡이'를 켜지 않았고 부동산도 이제 막 둔화되기 시작한 만큼 금통위가 동결을 좀 더 선호할 것 같다"면서 "다만 달러-원 환율의 경우 동결한다고 해서 잡히는 문제도 아닌 것 같아서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외국계를 중심으로 인하 의견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이번에는 동결하고 좀 더 환율 등의 추이를 지켜보는 편이 나아 보인다"면서 "다만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를 확대한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인하와 연관해 생각할 소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D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선물 매수 등을 보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성장률도 부진할 가능성이 높고 최근 롯데그룹 관련 루머와 소상공인 폐업률 등을 감안하면 점점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이 같은 경제적 어려움이 일부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은이 인하와 함께 최종금리의 하향 가능성에 대해 시사한다면 채권시장은 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E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펀더멘털만 보면 인하하고도 남을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르긴 했지만 달러가 강세를 보인 데 대한 결과여서 레벨을 신경 쓸 상황은 아닌 듯하다"고 했다.
F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시장 상황을 보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전혀 이상하지는 않아 보인다"면서 "동결하더라도 시장이 약해지지도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인하를 단행한다면 다소 매파적 신호를 주고 싶어 할 수 있는데 연달아 인하하면서 매파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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