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연준, 머니마켓 걱정됐나…역레포 금리 '정상화' 가시권
연말 앞둔 11월 FOMC 의사록에 등장…'QT 종료' 논의 뒤따를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최근 금리 급등이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는 머니마켓 동향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단기자금 수요가 가장 몰릴 수 있는 연말을 앞두고 열린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7일)에서 관련 대응 방안이 거론되면서 머지않아 실제 실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연준이 26일(현지시간) 공개한 11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some)" 참가자는 이달 회의에서 향후 회의에서 역레포 금리에 "기술적 조정"을 가하는 것을 검토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4.50~4.75%) 하단보다 5bp 높게 설정돼 있는 역레포 금리(4.55%)를 FFR 목표범위 하단과 일치하도록 되돌리자는 이야기다.(27일 오전 5시 12분 송고된 '11월 FOMC, '점진적' 폭넓은 지지…"역레포금리 조정 검토" 주장도' 기사 참고)
머니마켓펀드(MMF)나 정부지원기업(GSE) 등이 연준에 단기자금을 맡기는 장치인 역레포는 애초 FFR 목표범위의 하단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고, 따라서 역레포 금리는 FFR 목표범위 하단과 일치했었다.
하지만 연준이 팬데믹 사태 극복 과정에서 사실상 무제한의 양적완화(QE)에 나서면서 머니마켓에선 유동성이 넘쳐흐르게 됐고, FFR 목표범위의 하단(당시 0.00%)이 뚫릴 가능성마저 제기되게 됐다.
그러자 연준은 2021년 6월 역레포 금리만 5bp 인상하는 '기술적 조정'을 가함으로써 대응에 나섰다. 시중의 유동성을 역레포로 끌어들이기 위해 역레포 금리를 FFR 목표범위 하단보다 살짝 더 높게 만든 것이다.
당시 조치로 역레포의 상대적 '금리 매력'이 부각되면서 역레포 잔액은 급증세를 탔고, 2조달러 선도 돌파하게 된다. 역레포 잔액은 2022년 6월 양적긴축(QT)이 개시된 뒤에도 한동안 줄지 않다가 작년 중반 이후부터야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 왔다.
최근 역레포 잔액은 2천억달러를 대체로 밑돌고 있다. 이날 잔액은 1천488억달러를 나타냈는데, 역레포 금리가 FFR 목표범위 하단과 같아지면 잔액은 이보다 더 줄어들 수 있다.
역레포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처음 들고나왔던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연설에서 "현재 남은 역레포 잔액은 추가적인 초과 유동성의 버퍼를 제공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역레포를 무시할 수 있는 잔액만 운영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지난달 22일 송고된 '[ICYMI] "역레포 금리 인하"…연준 로건의 QT 지속 아이디어' 기사 참고)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달 FOMC에서 25bp의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대체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바로 다음번 FOMC에서 역레포 금리에 대한 '기술적 조정'이 결정된다면 역레포 금리는 30bp(25bp+5bp)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11월 FOMC 의사록에서 이같은 방안이 제시된 것은 12월 또는 내년 1월 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씨티는 이 경우 "더 많은 현금을 역레포에서 밀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레포 금리를 정상화한 뒤로는 QT 종료 논의가 뒤따를 수 있다. 역레포 잔액이 고갈된 상황에서 QT를 계속한다면 은행 지급준비금의 감소세가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웰스파고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말 QT 종료를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1분기 말쯤 QT가 끝나거나, 종료되지 않는다면 속도가 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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