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급락…BOJ 금리 인상 베팅+ECB 빅컷 기대 후퇴
ECB 슈나벨 "점진적 인하 강력하게 선호"…美 지표 대체로 예상 부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엔과 유로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를 이중으로 압박했다.
일본은행(BOJ)이 내달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면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개월여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유로는 유럽중앙은행(ECB) 핵심 인사의 매파적 발언에 '빅 컷'(50bp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강세 압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1.095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53.061엔보다 1.966엔(1.284%) 굴러떨어졌다.
아시아 거래에서부터 내리막을 걸은 달러-엔은 뉴욕 오전 장중 150.475엔까지 밀리기도 했다. 종가는 지난달 하순 이후 최저치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650달러로, 전장 1.04810달러에 비해 0.00840달러(0.801%) 급등했다. 유로-달러는 한때 1.05795달러까지 올라 이달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엔 환율은 159.66엔으로 전장 160.42엔에서 0.760엔(0.474%) 하락했다. 유로-엔이 종가 기준으로 160엔을 밑돈 것은 지난달 초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6.948보다 0.884포인트(0.827%) 떨어진 106.064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뉴욕 오전 장중 엔화 강세가 심해지자 105.854까지 밀리기도 했다. 106선을 밑돈 것은 이달 13일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월말과 추수감사절 연휴가 겹친 가운데 달러 롱포지션을 되돌리는 흐름이 전개됐다는 해석이 대세를 이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가 내달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 매수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배녹번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전략가는 오는 29일 발표되는 일본 도쿄 지역의 소비자물가가 비교적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BOJ 금리 인상 기대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지역의 소비자물가는 일본 전국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ECB의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이날 전해진 한 인터뷰에서 50bp 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공개시장운영과 조사·통계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슈나벨 이사는 ECB 안에서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입수되는 데이터가 계속해서 우리의 기본전망을 확인한다면 우리는 점진적으로 중립을 향해 이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너무 멀리, 즉 완화적(accommodative) 영역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부 비둘기파 정책위원들이 50bp 인하 주장을 하는 데 대해서는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지만, 점진적 접근 방식을 강하게 선호한다"고 말했다.
슈나벨 이사의 발언에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에 반영된 ECB의 내달 50bp 인하 가능성은 10% 초반대로 낮아졌다. 유로존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자 지난주 후반에는 내달 50bp 인하 가능성이 50%에 육박하기도 했었다.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쏟아진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내달 금리 인하를 뒷받침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상승했다.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결과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다.
지난 3분기(7~9월) 미국 국내총생산(GDP) 잠정치(2차 발표치)는 전기대비 연율 2.8% 성장한 것으로 발표됐다. 속보치(1차)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는 계절조정 기준 21만3천명으로 전주대비 2천명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21만6천명)를 밑돌았으나 직전주 수치는 21만5천명으로 2천명 상향 조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4분께 연준의 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33.5%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보다 7.1%포인트 낮아졌다.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전장 59.4%에서 66.5%로 높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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