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진 한은 경제전망…무역갈등시 내년 성장률 1.7% 가능성도
  • 일시 : 2024-11-28 13:30:01
  • 어두워진 한은 경제전망…무역갈등시 내년 성장률 1.7% 가능성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일제히 낮춰 잡았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 내년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0.2%P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내놨다.

    한은은 28일 발표한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2.2%, 1.9%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3%, 내년 1.9%로 예측했다.

    모두 세달 전인 지난 8월 경제전망보다 낮아진 수치다. 각각 0.2%P씩 하향 조정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2.2%, 내년 1.9%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망치는 유지됐고, 내년 수치는 0.1%P 하향 조정됐다.

    한국은행


    ◇ 소비·수출·투자 전망 모두 나빠져

    소비와 수출, 투자 모두 당초 예상보다 나빠질 것으로 재추정되면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2%를 나타낸 후 내년 2.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두 지난 전망보다 0.2%P씩 하향 조정된 수치다.

    수출은 올해 6.3% 성장률을 기록한 뒤 내년 1.5%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도 수출 증가율 전망치가 지난 2.9%에서 큰 폭 조정됐다.

    한은은 "올해는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내년엔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주력업종에서의 주요국과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1.5% 성장한 뒤 내년 3.0%로 성장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번(0.2%)에 비해 올려잡았으나, 내년 전망치는 그보다(4.3%) 낮춰 잡았다.

    건설투자는 올해와 내년 모두 각각 마이너스(-) 1.3%를 보이며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전망보다 각각 0.5%P, 0.6%P씩 마이너스 규모가 커졌다.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한은 목표치 2.0%를 하회한 1.9%로 전망된 것에 대해선 "내수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가운데 환율상승, 공공요금의 인상압력 등이 상방 요인으로, 유가하락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하반기 이후 목표수준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라고 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900억 달러, 내년 8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상품수지는 수출 금액이 고사양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수입은 자본재소비재를 중심으로 늘어나겠으나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증가 폭이 제약되면서 상당 규모의 흑자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올해 17만 명, 내년 13만 명으로 둔화할 전망이다.

    한은은 "생산연령인구의 감소로 노동 공급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업황 부진에 따라 제조업과 건설업의 노동수요도 약화할 것"이라면서 "보건·복지, 정보통신 등 서비스업 고용의 견조한 증가세와 정부 일자리 사업 확대가 고용 둔화 폭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3분기까지 분기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0.9%, 1.9%, 2.3%로 제시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분기별 전망치는 올해 4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1.6%, 1.8%, 1.9%, 2.0%로 제시됐다.

    이번 전망은 미국의 정책 변화에 대해 ▲내년 2분기부터 첨단 제품 등에 관세 60% 부과 ▲2026년 1분기부터 무역적자 상위국 대상 낮은 관세 부과 ▲불법이민 강력 통제 ▲법인세 인하 등의 전제를 두고 이뤄졌다.

    한국은행


    ◇ 무역 갈등 격화시 성장률 -0.2%P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무역 갈등이 격화할 경우 내년 성장률은 0.2%P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지정학적 갈등과 무역마찰 확대 가능성과 이에 따른 한국 경제 영향을 분석한 시나리오를 내놨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주요 지정학적 리스크가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할 경우, 내년 성장률은 0.2%P 상승하고 물가 상승률은 0.3%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축소와 대(對)이란 강경책에 대한 반발 등으로 갈등이 심화하면, 유가·해상운임 급등 등으로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0.1%P 하락하고 물가 상승률은 0.2%P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내후년 성장률은 0.3%P 하락하고 물가 상승률은 0.4%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무역 갈등이 격화할 경우에는 내년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이 각각 0.2%P, 0.1%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후년에는 성장률이 0.4%P, 물가 상승률은 0.2%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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