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연말 상방압력 여전…12월 고점 평균 1,42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상방 압력을 지속해서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함께 1,400원대의 환율이 더는 낯설지 않은 시장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당국의 경계감이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은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은행과 증권사 등 9개의 금융사의 외환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다음 달 달러-원 환율 전망치 저점 평균은 1,370원으로 조사됐다. 고점 전망치 평균은 1,418원으로 집계됐다.
전장 종가(1,395.60원)와 대비해 고점은 23원가량 높고 저점은 25원가량 낮다.
11월 전망치 고점 1,410원, 저점 1,343.50원과 비교하면 고점은 10원 상승에 그쳤으나 저점은 27원이나 높아졌다.
외환 전문가들은 12월에도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드는 강세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과 그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미국 경제의 상대적 호조세 등이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12월에도 달러-원 환율은 하방보다 상방이 열려있는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확전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해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이후 상대적 미국 경기 우위 속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강달러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iM뱅크의 홍원재 팀장은 "미국과의 성장률 격차 확대, 금리차 확대 전망 등 근본적인 환율 결정 요인은 여전히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적자 축소 정책 시행에 따른 대외 규제 확산 및 강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달러화의 상승 기조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선 배경이 된 경기 부진 우려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부각됐다.
정용호 KB증권 차장은 "경기가 생각보다 많이 안 좋은 것 같다"면서 "한은이 고환율에도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을 보면 경기 우려가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내외 금리차는 더 확대될 수 있고 트럼프 취임 이후 관세 노이즈가 지속될텐데 그럴 때마다 환율이 위로 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달러 강세 흐름에도 12월 환율 상단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주요 연기금의 자산 리밸런싱이 환율의 급등을 막을 요인으로 평가됐다.
이창섭 우리은행 과장은 "(외환당국이) 환율 변동이 커지면 나서겠다고 하는 게 상단을 제한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1,410원 고점을 넘어서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용호 차장은 "최근 변동성이 줄었고 수급도 생각보다 균형이 맞다"면서 "연말까지는 자산 리밸런싱 수요에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아민 연구원 역시 "현 레벨에서 당국 개입 경계가 지속되고 있으며, 순환적 경상수급 개선 속 해외직접투자(FDI)를 통한 달러 유출(내국인의 해외 자산 취득)이 주춤하다"고 분석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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