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속도 조절' 고개드나…월러·파월에 고용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6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핵심 인사들의 발언과 중량감 있는 경제지표들이 줄을 이으면서 숨 가쁜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에서의 25bp 추가 인하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내년 1월부터는 금리 인하의 '일시 중단'(pause) 모드로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9월 금리 인하 개시 이후 매번 회의마다 금리를 내려오던 방식이 '두번 회의마다 한번 인하'로 바뀔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어떤 식으로든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2일 싱크탱크 미국경제연구소(AIER) 주최 콘퍼런스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제롬 파월 의장은 4일 뉴욕타임스(NYT) 주최 행사에서 대담을 갖는다.
마지막 거래일인 6일에는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은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의 영향으로 지난 10월 1만2천명에 불과했으나, 11월에는 20만명 수준으로 크게 반등했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21.70bp 급락한 4.188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내렸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1650%로 21.40bp 굴어떨어졌다. 6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3680%로 전주대비 22.10bp 낮아졌다. 10년물과 마찬가지로 2주째 후퇴했다.
단기물과 중장기물 수익률이 엇비슷한 낙폭을 보인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2.30bp로 전주대비 0.30bp 축소됐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초반 잠시 역전되기도 했었다.
금융시장 경험이 풍부한 '온건파' 스콧 베센트가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지명되면서 미 국채시장은 관세와 재정적자 등에 대한 우려를 되돌리는 흐름을 연출했다.
월말 리밸런싱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10년물 수익률은 지난달 하순 이후 처음으로 4.20% 선 아래로 내려왔다. 장기 추세선으로 여겨지는 200일 이동평균선도 하향 이탈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한때 절반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30% 초중반대로 다시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25bp 인하 가능성은 66.0%를 나타냈다. 동결 가능성은 34.0%로 집계됐다.
◇ 이번 주 전망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토요일인 7일부터는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없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한다. 이번 주는 12월 FOMC 전에 연준 내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이번 주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월러 이사는 가장 마지막으로 통화정책 발언을 한 게 지난 10월 중순이었다. 당시 그는 "신중한(deliberate) 속도"로 금리 인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지난 10월 15일 송고된 '연준 월러 "금리 인하 더 신중해야…최근 인플레 실망"(종합)' 기사 참고)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도 매파적이었다. 그는 지난달 14일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후원 행사에 나와 "경제는 우리가 금리를 낮추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가 현재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건함은 우리가 신중하게(carefully) 결정에 접근할 능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예상을 크게 밑돌았으나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 영향으로 치부되면서 큰 반향없이 넘어갔었다. 11월 데이터에서는 일시적 요인들의 되돌림이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만약 기대만큼의 고용 회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10월의 고용 악화도 일시적 요인들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해석이 고개를 들 수 있다. 11월 실업률은 4.1%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이밖에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2일)와 같은 달 서비스업 PMI(4일), 10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의 구인건수(2일), 11월 ADP 민간고용(4일) 등도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지표들이다.
4일에는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간된다. 같은 날 오후 1시 45분(미국 동부시간) 파월 의장 대담이 시작된 뒤 15분이 지나 공개될 예정이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3)일,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4일), 미셸 보먼 이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이상 6일) 등도 모습을 드러낸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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