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비농업 대기 속 당국 눈치보기…하방경직 지속
  • 일시 : 2024-12-01 15:00:08
  • [서환-주간] 비농업 대기 속 당국 눈치보기…하방경직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2월 2일~6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1,390원대를 중심으로 거래되며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 후반 발표되는 11월 미국 비농업고용을 대기하는 장세가 예상된다. 지난주 한국은행 금리 인하를 계기로 존재감을 드러낸 당국에 대한 경계도 이어지면서 환율이 위쪽으로 크게 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당국 개입이나 수출업체 이월 네고를 제외하면 달러-원을 누를 재료가 마땅치 않아 1,400원을 넘나드는 흐름은 이어질 공산이 크다.



    ◇ 숨 고른 달러에 4주 만에 하락…韓 깜짝 금리 인하 소화

    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원은 4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달러-원은 전주 대비 7.10원 하락한 1,394.70원에 마감했다.

    고점은 1,407.50원, 저점은 1,391.00원으로 변동폭은 16.5원이었다.

    달러-원은 1,390원대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은 장세를 나타냈다.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캐피털그룹 창업자가 재무장관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이 지난 주말 나오면서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달러 강세의 조정이 진행된 한 주 였다.

    베센트는 재정 매파로 비교적 온건하고 실용적인 인물로 평가돼 트럼프의 급진적 관세 정책 등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월가는 기대했다.

    26일에는 한국은행이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인 국민연금과의 외환(FX) 스와프를 재연장하고 그 규모를 증액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원 하락 분위기에 힘이 실렸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일시적 달러 강세 요인에 그쳤다.

    그는 지난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를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중국에 대해서도 펜타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0%의 추가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금통위에서는 시장의 동결 예상을 깨고 2회 회의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깜짝' 금리 인하에다 향후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도 달러-원 환율은 당국의 미세조정에 힘입어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지정학적 우려도 잦아든 한 주였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지난 26일 60일간 휴전에 합의하고 모두 레바논 남부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달러 강세 조정 분위기에 주요 통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지난주 1.54% 올랐고, 원화는 0.55% 올랐다.

    12월 금리 인상 기대가 부각된 일본 엔화의 경우 3.41% 상승했다. 관세 위협을 받은 중국 위안화는 그러나 0.18% 상승에 그쳤다.

    달러 인덱스는 직전 주 107.5로 마감했던 것에서 지난주 105.7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


    ◇ 1,390원서 막힌 하방 뚫을 재료가 없다…상단 막는 당국

    이번주 달러-원은 상하방이 막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1,390원을 뚫고 내려갈 원화 절상 요인이 없는 가운데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심이 이어지면서 1,400원 위쪽에서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화가 이르면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화는 엔화보다는 위안화 흐름에 더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화의 위안화는 비슷하게 취약한 처지다.

    트럼프는 주말 사이 비(非) 서방신흥경제국인 브릭스(BRICS) 국가들에 대해 '달러 패권'에 도전할 경우 '100% 관세 부과'를 경고했다.

    그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미국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을 앞두고 주요국 통화가 이미 불확실성을 선반영하는 수준으로 절하됨에 따라 트럼프 발언은 시장에 일시적 출렁임을 주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주말에 나오는 미국의 1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다.

    전문가들은 11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대비 17만~18만명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1만2천명 늘어나 '쇼크' 수준이었으나 당시 허리케인과 파업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해 시장 충격은 제한됐다.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은 6일 발표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대담도 예정돼 있다. 지난주 나온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2.8% 상승했다.

    시장에 예상에 부합했지만 물가가 2% 수준으로 더 내리지 않고 끈적한 모습을 보여 파월의 평가가 주목된다.

    한편,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와 S&P 500지수가 산타랠리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 1조7천억원어치 순매도를 이어갔다. 주간 기준으로 14주 연속 순매도다.

    연말까지 미국 증시 강세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어, 서학개미의 미국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신 국내증시에서는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며 달러-원 상승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 주목할 대내외 이벤트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오는 2일 싱크탱크 미국 경제연구소(AIER)가 주최하는 콘퍼런스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5일에는 나카무라 도요아키 BOJ 정책 심의위원 연설이 예정돼 있다. 달러-엔 환율에 영향을 줄 만한 발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 밖에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2일에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하고, 4일에는 서비스업 PMI가 나온다.

    10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2일)와 연준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4일) 등에도 관심이 모인다.

    파월 의장과 월러 이사 말고도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도 줄줄이 나온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3일),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4일), 미셸 보먼 이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이상 6일) 등이다.

    오는 17~18일 FOMC 회의를 앞두고 이번 주말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나올 발언들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66%로 한 주 전의 52.7%보다 높아졌다.

    국내에서는 3일 KTB 국채 컨퍼런스가 예정돼 있고, 11월 소비자물가 동향도 같은 날 발표된다.

    이날 발표된 우리나라 11월 수출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563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3.6%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수출은 14개월 연속 늘었으나 수출 증가율은 4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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